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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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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영 [mama-young] 쪽지 캡슐

2001-03-21 ㅣ No.848

봄길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詩. 정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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