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떠나려는 맘 돌릴 때마다"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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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학권 [yummichael] 쪽지 캡슐

2000-09-04 ㅣ No.4171

이상한 글이라는 아내의 말에 교우님의 글을 보게되었습니다.

 

 

익명으로 쓰신 교우님의 글은 요지가 분명치 않습니다. 문장의 뒷부분을 흐려놓았으나 문장 중간에 사용하신 수식어구를 통해서 비난의 뜻을 표현하신 것으로 전 이해했습니다. 성당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나, 사제에 대한 교우님의 호의적이지 못한 감정, 일부 교우들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들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글이나 말로 잘잘못을 따지는 일은 참으로 번거롭고 오히려 부정확할 때가 있다고 느낍니다.

"잠자리를 잡던 아이들에게서 느낀 삶의 단순하나 소중한 깨달음"이라고 표현하신 것에서는 따뜻하고 마음씨 고운 분으로 느껴지는데, 마음을 비우고 잠시 시간을 갖고 주님이 원하시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슴을 채워보십시오.

 

비오는 날 우산을 밖에 두고 들어갔다 나와도 아무 데도 가지않고(?) 제자리에 있는 것이 너무 좋아서 저는 성당을 사랑합니다. 성당 마당에만 들어서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어서 저는 성당이 좋습니다.  모르는 형제자매님이 대부분이지만 모두 다정해 보여서 행복합니다. 자신이 늘 부끄러워 가까이 다가가진 못하지만 신부님이나 수녀님이 계셔서 성당이 좋습니다. 성당은 마음 저 속에 잠자고 있는 사랑을 일깨워 줍니다.

 

입장을 바꾸어 보지 않고는 상대를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지 않습니까? 제가 교우님의 사정을 잘 알지 못하면서 이런 글을 드리게 되어서 유감입니다만, 우리가 미사중 늘 쓰는 "내탓이요"란 말에서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우님의 표현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십시오.

 

                                                                                                          염학권 미카엘

 

1. 부정적 시각의 성당환경 묘사

      -그리스도야말로 참 진리라는 것은 확신하지만...이젠 성당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단 마음을 가질 때마다...

      -치료약은 없고 병만 옮기는 병원과 같이 오히려 번뇌와 유혹에 감염되기 쉬운 곳...

 

2. 사제에 대한 비난

      -영혼은 곤고한데 그 영혼의 병을 치유해 줄 영혼의 의사는 없고...

      -"어느 여성 프로 게이머의 모습에서나 잠자리를 잡던 아이들에게서 느낀 삶의 단순하나 소중한 깨달음"과

             "강론하는 사제들의 말씀" 의 비교

      -병은 치유해주지 못하면서 계속 병원에 나오라는 무슨 돌팔이 의사...

      -차갑게 굳은 사제와 수도자들의 모습...

      -영혼을 치유하는 데에 있어서 사제들의 영향이 너무 미비하다고 해서...

      -모든 사제가 성스럽지는 못할지라도...

      -영혼을 길잡아 줄 스승이 온전하게 우리 곁에 존재하지 않는 한...

 

3. 교우들에 대한 비난

      -"친교와 나눔의 이름으로 모여 밤이 맞도록 마시며 돌아다니는 성당 사람들의 모습"과 "영혼의 병을 앓게 하는 바이러스"               와의 연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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