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남은 자의 숙제...

인쇄

박현주 [eli0211] 쪽지 캡슐

2000-02-07 ㅣ No.1112

오늘은 학교개학날이다.

 

하지만 나는 아침밥을 먹고 아무도 모르게 박은종신부님을 뵈러 갔다.

 

학교에 바로 갈 생각이었으므로 교복을 입고 갔다.

 

신부님의 마지막은 역시 복잡했다.

 

많은 사람들이 와주셔서 마음은 편했다.

 

나는 학교때문에 가족들께 인사만 드리고 얼른 돌아와야 했다.

 

죄송했다.

 

하지만 마음은 후련하다 신부님어머니의 손이라도 잡아드렸으니...

 

학교에 갔다... 신부님이 계시지 않은 하늘아래지만 모두들 웃고 있었다.

 

나도 어쩔 수 없었다.

 

남았으니 웃어야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난 남았으니 그분 처럼 살려면 더욱 밝고 맑게 살아야 겠다고..

 

난 이제 죽기전까진 끝나지 않을 숙제에 오늘부터 돌입한다.

 

마지막에 하느님앞에서 신부님과 함께 숙제 검사 받는날 꼭 ’참잘했어요’를 받고싶다..

 

인간세상의 ’참 잘했어요’가 아닌 하느님의 도장 ’참잘했어요’말이다.

 

오늘부터 시작되는 숙제 잘 마치련다...

 

그분이 못다 채우신 숙제장을 내가 넘겨받아... 그분처럼 아름답게 꾸미지는 못하겠지만 노력하련다..

 

이미 내 마음에 또다른 나로 계시기에...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분들 고 박은종신부님을 위해 주의기도 ,성모송, 사도신경 부탁드립니다.

 



8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