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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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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섭 [TMansano] 쪽지 캡슐

2001-04-03 ㅣ No.959

내 영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제가 드디어 일을 치루고 말았답니다.  교통사고를 낸 것이죠.  우회전 하다가 그만 앞차를 들이받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고,  앞차 범퍼가 약간 기스가 났는데 보험처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늘 부터 안전띠 단속때문에 안전띠에만 신경쓰다 보니까 사고가 난 것 같은 이유있는 핑계거리를 생각했는데 엮시 말이 안되는 군요.  아무래도 급한 마음을 가지고 운전을 하면 주의력이 떨어지나봐요.   

사실 이번까지 다섯 번 정도 사고가 있었는데 그때마다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번에는 부딪히는 강도도 심했고,  그냥 미안한 마음에 보험처리 해주겠다고 해놓고 제 전화번호와 차 번호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후속 조치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시는 분은 저에게 친절히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섯번의 교통사고중 다행인 것은 인명피해가 없었다는 것이고,  전부 저의 과실이라는 점입니다.

그냥 정차에 있는 차를 들이받거나,  앞차를 들이받거나 하는 사고 였는데 제가 맨 처음 사고 냈을 때는 그냥 나가서 이렇게 말했었죠.

"제가 잘못한 건거요?"

어이없어 하던 그 트럭아저씨의 얼굴이 선명히 기억나는 군요.

또 한번은 앞차를 아주 살짝 받았는데 저는 침착하게 차안에 앉아 있었죠.  그곳이 고속도로 요금내는 곳이라서 저는 앞차가 갓길로 피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었는데 그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죠.  앞차의 주인이 저에게 오더니 하는 말이

"왜 사고 내고 뻔뻔하게 앉아있죠"

대번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침착하게

"차를 갓길로 빼세요.  뒷차 방해 되잖아요"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분도 아주 어이없어 하면서 저에게 명함을 달라고 했지만 저는 명함이 없었고 그분은 약간의 짜증을 내며 그냥 가더라구요.

그런 여러가지 기억을 떠올리며 오늘은 잽싸게 나가서

"제가 백번 잘못했습니다.  보험처리 하겠습니다."

그렇게 말했답니다.

 

운전을 하면서 사고를 낼 수 있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잘못이 있으면 빨리 시인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유있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하겠죠.

근데 왜 이렇게 꿀꿀하지... 마치 오늘 날씨같군요.

 

돌곶이 마을 사제관에서 안사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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