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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 선언: 세계 교회와 각국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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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2-23 ㅣ No.210

[교황 베네딕토 16세 사임 선언] 세계 교회와 각국 반응

"큰 겸손과 교회에 대한 사랑ㆍ용기의 표징"





13일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재의 수요일 성찬례를 거행하는 교황. 신자들과 함께 하는 마지막 공식 미사였다. 【바티칸시티=CNS】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선언으로 무엇보다도 가톨릭교회 전체가 놀랐다. 이웃 종교계 지도자들과 국가 지도자들도 마찬가지로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교황의 겸손하고 용기 있는 결단에 존경과 지지를 보였다.
 
○…세계 각지의 가톨릭교회 지도자들을 교황의 사임 발표 소식에 놀라면서 교황의 겸손함과 교회 사랑이 사임 결정을 내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할 수 있는 결정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쿠바 아바나 교구장 하이메 오르테가가 알라미노 추기경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한 큰 사랑 그리고 위대한 겸손을 가진 분만이 그런 조치(사임)를 취할 수 있다"며 존경을 표시했다.

미국 워싱턴 대교구장 도널드 우얼 추기경도 교황 사임 발표 소식을 전해 듣고 "엄청나게 놀랐다"면서 교황의 사임 결정은 "큰 겸손과 교회에 대한 사랑과 용기의 표징"이라고 말했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케이스 오브라이언 추기경은 "그분의 결정은 많은 기도와 묵상 끝에 나온 것"이라며 대단히 신중한 결정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딕토 16세의 전임지인 독일 뮌헨-프라이징 대교구장인 라인하르트 마르크스 추기경은 교황이 자신의 명료한 신학을 통해 "자신의 그리스도교적 뿌리를 잊고 있고 그 영혼마저 잃어가고 있는 유럽의 위험"을 극복하고자 노력했다면서 교황은 자신의 신학적 기여로 유럽 가톨릭교회에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은 물론 세계 도처에서도 교회 건설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라틴아메리카 온두라스의 오스카 로드리게즈 마라디아가 추기경은 교황의 사임 발표 소식을 듣고 교황의 "약한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이것은 신앙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많은 동료 추기경들이 교황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면서 얼마나 더 언제까지 교회의 머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정교회와 성공회 등 이웃 그리스도교 지도자들도 교황의 사임 발표 소식에 무겁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들은 교황청과의 관계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하기를 희망했다.

정교회의 상징적 대표인 콘스탄티노플의 바르톨로메오 총대주교는 교황이 재임 기간을 통해서뿐 아니라 신학자로서의 뛰어난 기여를 통해 가톨릭교회의 삶과 역사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우리 모두의 일치라는 성스러운 대의의 충실한 종"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교회의 외교부장 힐라리온 대주교는 베네딕토 16세 재위 이래 러시아 정교회와 교황청 관계가 긍정적 동력을 얻었다면서 교황은 러시아 정교회 전통을 잘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영국 성공회의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는 교황의 사임 발표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지만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교황이 "말과 행동으로 기도와 값진 봉사로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전적으로 헌신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이스라엘의 유다교 지도자들은 베네딕토 16세가 유다인들과 바티칸과의 관계 강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랍비 요나 메츠거는 교황의 반유다주의 정서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면서 교황의 재임 시기에 조성된 유다교와 교황청 관계가 계속 신장되기를 희망했다.
 
○…각국 정치 지도자들도 교황의 사임 발표 소식에 놀라움과 함께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 교황의 결단에 존경을 표시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대신해 감사와 기도를 전한다고 밝혔고, 베네딕토 16세의 모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힘든 결정을 내린 데 대해 최고의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 데이비드 캐머론 영국 총리, 베니그노 아퀴노 필리핀 대통령 등도 교황의 사임 소식에 슬픔을 표시하면서 교황의 앞날을 위해 기도했다. 【외신종합】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17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순례객들에게 인사하자(사진 위) 순례객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교황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답례하고 있다. 【바티칸시티=CNS】

[평화신문, 2012년 2월 24일,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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