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6주간 월요일 ’2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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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4-02-02 ㅣ No.5662

연중 제6주간 월요일 ’24/02/12

 

36년 전 오늘 오후 2시에 명동성당에서 사제서품을 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영예로운 일이고 기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 사제직을 수행하는 저는 인격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부족하고 나약하여 감히 주님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한 지경입니다. 나약하고 부족한 저를 교회를 통해 사제로 부르신 주님 앞에 감흡할 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유다인 바리사이들은 예수님께 하늘에서 오는 표징을 요구’(마르 8,11)합니다. 외적으로 드러내 보여줄 만한 표징은 없어도, 기도 중에 주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잔잔한 기쁨이 샘솟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실천할 때 환희라는 선물을 얻습니다. 미사성제를 봉헌할 때 성체성사를 영하면서 주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참 생명의 양식을 받아 모시는 행복 속에 잠깁니다. 성사를 집전할 때 성사를 받는 분과 성사를 집전하는 사제와 성사를 통해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고 생명의 주인이신 주 예수님과의 친교를 가져다주는 영의 움직임을 느끼며, 그 권능에 겸손해지고 진지해지며 더욱더 주님 사랑 안으로 깊어지게 됩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서 처음 부르실 때 물고기를 많이 잡게 해주신 기적을 보면,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루카 5,8) 라고 고개를 조아립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10) 라고 하시며 힘을 북돋아 주십니다. 오늘 주 하느님께서 주님의 일을 하도록 선택하신 주님의 사도들에게 주님의 일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는 은총을 허락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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