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사람은 가고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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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온화 [onwha] 쪽지 캡슐

2001-06-25 ㅣ No.2964

엔젤사랑 대부 이수문 다두씨는 가고 없어도

 

그가 떠나자 그렇게도 갈망하던 비가 내렸습니다.

그는 자신을 바쳐 애타는 사람들에게

고마운 단비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통곡해야 할 병실안은 그저 안으로 흐르는 빗물뿐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사람들이었으므로 슬픔을 표현하지 않았습니다.

혼자서만 눈물이 흐르는 건 속이 허약한 겉으로만의 사치였습니다.

 

그토록 다두씨가 사랑한 예쁜 딸도 결코 나약하게 울지 않았습니다.

부인 세실리아 혜숙언니는 참으로 평온하기까지 하였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약해 빠져 슬프기만 하던 제 자신에 대해

신앙심이 참으로 부족한 나는 한참 멀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우리 엔젤사랑 사람들도 모두 한결같았습니다.

쉬지 않고 다두씨의 팔다리를 주물러주며 그가 천국에 들도록

임종을 위한 기도와 성가를 소리높여 부르고 또 불렀습니다.

엔젤사랑 사람들 모두가 너나 할 것 없이 천사였습니다.

 

임종을 앞두고 다두 단장은 참으로 대단했습니다.

얼굴이 이그러질 정도로 괴로와 두 팔로 얼굴을 감싸 안으니

이젠 그만 사람들을 물리칠 때도 되었으련만

온 가족과 사람들의 수발을 받으며 힘들게 대 소변을 보면서도

엔젤사람들이 곁에 있나 챙기고 또 확인하였습니다.

괴로운 모습 보여주기 싫어 가라고 소리라도 쳤을 것 같은데

그는 끝까지 엔젤사랑 사람들을 곁에서 떠나지 않게 했습니다.

 

엔젤사랑을 진실로 사랑한 그는 행복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부인과 딸의 말을 빌리면 언제나 엔젤사랑 속에서 살다가

그 속에서 죽고 싶다는 말을 참으로 여러 번 했다고 합니다.

그는 소원대로 엔젤사랑 사람들의 기도와 성가찬미 속에서

그가 못다한 일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모두가 애타하는 속에서

참으로 소박하게도 편안히 세상을 떠나 주님 품에 들었습니다.

 

엔젤사랑 사람들은 우리가 사랑하는 우리의 대부

이 다두 단장님을 떠나 보내고

또 다시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는 가고 세상에 없어도 우리 안엔 늘 그가 살고 있습니다.

그가 천국에 들 것을 아는 엔젤사랑 사람들은

그의 소원대로 더 열심히 주님 안에서 살고

더 열심히 주님을 찬미하러 모여들 것입니다.

그리고 엔젤사랑 단장님은 영원히 그분임을 확신합니다.

 

천국에서 엔젤사랑 사람들의 노래를 들으며

기뻐할 엔젤사랑 대부인 그 분을 위해

온 마음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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