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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결혼하는 예비 신랑 신부를 위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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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 [aangellaa] 쪽지 캡슐

2009-09-12 ㅣ No.4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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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이의 내조만 내조가 아니다. 좋은 부부로 좋은 혼사가 성사될 수 있도록 내조하는 사람들. 바로 웨딩플래너가 그들이다.

사랑하나로 맺어진 인연이라고 하지만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답게 "결혼하자"라는 말과 함께 많은 절차와 시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깃든다.

그 중에서도 결혼하면 가장 바쁜 사람들이 바로 웨딩 플래너. 결혼하나를 위해 그들의 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상견례부터 신혼여행, 심지어 최근에는 바쁜 예비부부들을 위해 신혼집까지 알아봐주는 일까지 그들의 서비스는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양가의 관계성은 결혼을 하면서가 아닌 상견례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을 꺼낸 '결혼할까요?(http://www.pys.kr )'의 김길선(세례명 : 베아따 / 010-8995-7388) 원장은 웨딩플래너들 사이에서는 결혼 내조의 여왕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올해 나이 61세.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는 웨딩플래너의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는 반문이 조심스레 들지만,
그녀에게서는 밝고 긍정적인 그 어느 때보다도 유쾌한 에너지가 흐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김 원장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 웨딩플래너에게 가장 필요한 기술은 관계성"이라면서 "상담을 하러 오는 예비부부들에게 조금더 편안하게 말을 건네는 법, 혹은 결혼식 준비로 인한 서로의 스트레스로 관계가 소원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상대에게 팁을 건네주는 등의 센스를 발휘하다 보면 어느새 커플들과의 신뢰가 더욱 돈독해진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결혼을 하고 난 후에도 걱정거리가 생기거나 부모님들과 트러블이 생길 때 상담을 하는 고객들도 꽤 된다"며 웃었다.

실제 1남 1녀를 둔 김길선 원장은 "딸아이를 둔 친정엄마로서, 며느리를 본 시어머니로서 결혼에 대한 양면성을 둘다 경험한 것이 웨딩플래너를 일하면서 가장 큰 도움이 됐다"면서 "과거에는 시어머니가 좀 더 당당했다면 최근에 전문직 여성들이 늘면서 친정어머니가 훨씬 더 당당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이 처음부터 커리어우먼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었다. 교직에 몸담고 있는 남편을 내조하고 아이들을 기르던 그녀가 다니던 성당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발을 내딛게 되는 계기가 된다. 인생에 큰 일이 관혼상제인데, 성당자원봉사로 성당 연령회 입회를 준비하면서 사람에 관한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쯤 '결혼할까요?'를 만나게 됐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처음엔 '한복관련 파트'를 맡으면서 예비부부들과 상담을 시작했다. 하지만 의류에 관심이 많았던 김 원장이 일반적으로 재는 옷의 치수가 아닌, 팔뚝굵기에서 몸통길이까지 고려하는 배려로 인기를 끌었다. 결국 까다로운 고객들은 모두 그의 '독차지'가 됐다.

김 원장은 "까다로운 고객도 처음부터 무조건 까다로운 것은 아니다"며 "고객과 플래너사이 신뢰가 무너지면서 점점 까다로워지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객과의 첫대면부터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그들의 취향과 어울릴만한 스타일을 추천하면서 조율해 나간다"고 설명했다.

특히 옷을 고를 때에는 스타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식장의 조명상태에 따라 비즈장식이 강한 옷을 추천한다거나 ▲계절에 따라 예복의 색을 고르는 것을 조금 뒤로 미룬다거나 ▲지역별로 달리 보내는 예단을 미리 챙기는 식으로 조정하다보면 어느새 고객들이 더 믿고 맡겨준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 원장은 "바로 그때가 까다로운 고객이 영원한 고객이 되는 순간이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웨딩플래너로서 적지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김 원장의 앞으로의 포부는 원대하다. 웨딩만 플랜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플랜한다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김 원장은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 되는 또 하나의 시점이 바로 결혼이며, 첫단추가 중요하듯 인생의 또다른 시작단추를 잘 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의 숙명이라고 생각한다"며 "혼사를 준비하다보면 절차와 형식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사람의 마음과 관계성을 결코 잊으면 안된다. 양쪽의 의견을 들어 현명하게 조율해서 최고의 결혼식이라는 작품이 완성되는 것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행복한 인생을 설계하는 그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도울 수 있다는 것이 이 직업 최고의 장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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