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봅비가 내리던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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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하루종일 내리던..
그러나 겨울비처럼 춥게 내리던 날
모든 것을 새롭게 보면
집착으로 가리워 보이지 않던 것이
세상에서 처음 보는 듯이 보이게 된다.
빗소리를 그렇게 들어 보라
세상에 고개 내민 새순들 사이로
흩뿌려져 내리는 소리를.
땅속에 숨어 갈증을 참던
모든 생명을 깨우는 후두둑 소리를
그리고 내마음의 한 가운데
방울져 흐르는 소리를
같은 장소, 같은 거리를 오고가지만
오늘의 빗소리는 오늘을 새롭게 한다.
그래 마음의 우산을 펼쳐보자.
1999.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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