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영화 크로싱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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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란 [netran] 쪽지 캡슐

2008-12-15 ㅣ No.8958

크로싱...
영화를 보고 한참 동안 마음이 저렸습니다.
우리가 같은 민족이라고 부르는 이들의 삶이 너무나 처절했기 때문입니다.
 
정치나 정부의 역할이 때로는 크고... 때로는 작습니다.
사회적 시스템이 분화되고 복잡화된 곳에서는 대체적으로 정치의 역할은 작습니다.
그래서 일반인들 사이에는 정치적 무관심이 팽배하고 각기 자기 삶에만 충실합니다.
 
한국과 북한은 지금 비교 조차도 힘든 두개의 상이한 체제입니다.
한국은 이미 다원화된 체제입니다.
누가 정권을 쥐든... 잘 사는 사람들은 잘 살고... 못 사는 사람들은 못 삽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은 누가 정권을 장악할 것인가에 대해 관심도 없습니다.
흔히 보이는 낮은 투표율이 그 증거일 것입니다.
 
북한은 다릅니다.
그곳은 누가 다스리느냐에 따라 엄청난 변화가 올 것입니다.
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북한의 국력이 남한보다 강했습니다.
경제발전의 초기 단계에서 흔히 나타나는 강력한 정치지도력을 북한이 먼저 발휘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이제는 회고담이 되어버렸지만 막강 리더 박정희씨의 출현과 강력한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이 주효해서
이후 우리 경제는 북한을 넘어서 버렸지요.
그리고 우리 경제는 계속적인 민주화의 열풍을 타고 고도화의 길을 지금껏 달려가고 있습니다. 
 
국민의 저항권 얘기를 합니다.
잘못하는 정권을 국민이 바꿀 수 있는 것이라는 말씀들을 하십니다.
맞는 얘기입니다.
 
실제로 우리 국민은 저항을 통해서 발전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419는 독재정권을 타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광주항쟁은 독재정권에 대한 시민의 항거였습니다.
정권의 타도에 하나는 성공했고 하나는 실패했지만...
그 대상이 공통적으로 독재정권이라는 면에서 역사적 정당성을 인정 받았습니다.
 
민주적인 절차를 통하지 않고 성립된 정권에 대해서는 국민의 저항권을 인정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정권의 정당성이란.. 결국 국민으로부터 부여받은 대표성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김정일의 건강이 안 좋다고 합니다.
세습을 통해 권좌에 앉아 무능과 독재로 수백만을 굶겨죽인 김정일은 타도 대상입니다. 
그가 권좌에서 물러나야만 크든 작든 변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 현재의 북한 상황입니다.  
 
공산주의란 무시무시한 흉물입니다.
세계사적으로 봐도.. 전쟁을 통해 공산주의를 패퇴시킨 경우가 없습니다.
모든 세포가 다 죽을 정도로 강력한 처방을 해도 살아남는 암세포 같은 존재가 공산주의입니다.
그래서 스스로 허물어질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체제가 더 이상 지탱될 수 없을 만큼 황폐화 되어야만 내부로부터 무너져 버리는 게 공산주의입니다.
그리고 반드시 무너집니다.
 
크로싱을 보면.. 이제 가까워졌다는 게 느껴집니다.
북한 동포들의 처참한 실상이...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것마저도 힘들게 만들었지만
동시에.. 이제 북한에도 새로운 미래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예감도 불러 일으켜 주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한 정권 연장을 위한 대북지원은 이제 결코 이루어지면 안됩니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불분명한 이념 차이로도 대화가 어렵다는 것을 이곳 게시판에서 많이 느낍니다.
화합은 못한다 해도 모든 분들이 먹고 사는데는 어려움이 없기를 바랍니다.
글로벌 경제난국에 시달리는 우리는 물론이고
무자비하고 무능한 독재정권에 시달리는 북녘의 동포들까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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