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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andrea1] 쪽지 캡슐

2008-12-15 ㅣ No.8951

 

[한겨레] 건기연, '징계 않겠다'더니 뒤늦게 특별 감사

건기연 관계자 "권력 압력으로 중징계 불가피"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지난 5월 대운하 관련 양심선언을 한 김이태 연구원(48)을 7개월이나 지난 지금 뒤늦게 애초 약속과 달리 징계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건기연 관계자는 14일 "지난 11월28일부터 12월12일까지 김 연구원 1명에 대해서만 내부 특별감사가 있었다"며 "이르면 이번주 김 연구원에 대한 내부 징계위원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양심선언 파문 때는 '징계 계획이 없다'고 하다가 조용해지자 다시 약속을 어기고 징계 절차를 밟는 걸 보면 외부의 압력이 아니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건기연 내부에서는 권력기관의 압력이 있어서 파면 등 중징계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당사자인 김 연구원도 "지난 금요일까지 보름간 감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원이 수주한 용역(연구 주제, 성격 등)이 외부에 유출됐고 이는 '원규'(연구원 규정) 위반이라는 취지의 감사였다"며 "징계를 전제한 감사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심선언 당시 징계하지 않겠다고 정부와 건기연이 밝혀 그런 줄 알았는데 믿은 내가 바보였다"고 덧붙였다. 건기연은 지난 5월 김 연구원의 양심선언이 파문을 일으킬 때, 당시 공석이었던 원장을 대리해 우효섭 부원장이 "김 연구원을 징계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연구원은 지난 5월23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 '대운하에 참여하는 연구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건기연이 국토해양부로부터 연구용역 의뢰를 받은) 한반도 물길잇기 및 4대강 정비계획의 실체는 운하 계획"이라고 폭로한 바 있다.

지난 9월 부임한 조용주 연구원장은 "특별감사는 감사가 하는 것이고 나는 내용을 잘 모른다"며 "징계 여부는 징계위원회를 열어봐야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근철 건기연 노동조합 위원장은 "감사는 비상임이며, 우리 노조 집행부조차도 감사 이름을 잘 모른다"며 "모든 감사와 징계는 연구원장의 지시에 의해 이뤄져 왔다"고 반박했다. 연구원의 조순제 감사, 김석진 감사실장과는 전화 통화가 이뤄지지 못했다.

때마침 국토해양부는 15일 '4대강 종합 정비 마스터플랜'을 발표한다. 국토부는 또 이번주 안으로 건기연과 '4대강 정비방안'에 대한 25억원짜리 용역을 체결하려 하고 있다. 건기연 내부에서는 이 때문에 정부가 4대강 정비와 대운하를 추진하는 데서 걸림돌이 될 제2의 양심선언에 대비해 김 연구원을 희생양 삼아 미리 경고 메시지를 던지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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