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눈물과 살인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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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12-01 ㅣ No.4152

 

   오늘 송별식도 좋지만 많은 교우들 앞에서 한참  혼자 저리 서 계시니

 

"에고, 참 멋적으시겠다.하는 생각이 들자 성가대에서 해바라기의 노래

 

"우리가 헤어져 있어도" 라는 노래가 나오더군요.

 

신부님이 가실때 마다 늘  들어 온 노래라.....

 

 아니 그런데 다른 때는 안 그랬는데  왜 주책없이 눈이 뜨거워지는지..

 

 이래서 나이 들어 하는 이별은 정말 싫어! 헤어지는건 싫타구 하면서 슬쩍

 

눈가를 눌렀습니다.

 

 그런데 저는 내앞에서 누가 울면 덩달아 눈물이 나는데, 눈물에도 강도가

 

있더라구요.

 

 앞에 있는 여자가 눈물을 흘리면  "에따, 모르겠다 !"하고

 

같이 목 높아 울 수 도 있는데 만약 사나이가 눈물을 흘리면 마음 만 아프지

 

어떻게 해줄 방법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사나이가 우는 것은 둘째치고 신부님이 눈가를 누르시니..

 

 "참,내 이 넘의 눈이 정말 주책이네.... 어쩌자구 이리 줄줄 나오는거야..."

 

 신부님과 이야길 오래 나눠보길 했나 따뜻한 차를 한잔 따로 마셔보길 했나..

 

 가까이 하기엔 먼 당신들이라고 늘 먼 발치에서만 뵈었는데 언제 정이 들었담!

 

 아~ 나 왜 이러는거야... ..

 

 백신부님의 인사 말씀 중에 어렸을때  신부님 아버님께서 "너는 왜 그리 울기를 잘

 

 하느냐고 하셨다면서 산이 좋아 산에서 살고 싶다고 했더니 첫 부임지를

 

용산으로  보내 주셨고 다음 갈 곳이 독산동이라시며 독자가 대머리 독자?

 

라시며 블랙코메디를

 

 .........

 

 또 그 잔잔한 미소가 ’ 살인 미소" 였다는 사실을 이제야 고백해주셨습니다.

 

 어릴때 치아가 고르지 않아 웃질 않으셨는데 "주님을 알고 부터 자유로워 지셨고 "

 

 웃음또한 자유롭게! 미소 짓게 되셨다고 합니다.

 

 우리집 아이가 그러더군요.

 

  꽃미남 탈렌트 김재원이란 친구의 미소가 살인적인 미소? 라고 하는데

 

우리 백 신부님 미소에 비하면 쨉도 안된다고...

 

 남이 볼세라.. 아니  다른 교우들도  내가 볼세라 눈 주위를 열심히 누르는

 

모습에.내가 눈 감게 되는 날 오늘 있었던 헤어짐이 아마도 스치듯이 떠오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신부님! 조용하신 신부님 덕에 말이 필요없어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독산동! 마포에서 그리 멀지 않습니다.

 

 마포에서 버스 70번 타면 문 앞에 내려줄껄요?

 

 그러나 말이 그렇지 몇번이나 찾아 뵐 수 있는지...

 

 그래서 헤어짐이 눈물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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