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십자가 현양 축일 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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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7-09-14 ㅣ No.3368

성 십자가 현양 축일 9/14

 

어제 오후 장례미사를 드리면서 손자들이 할머니를 기억하는 편지를 보았는데, 할머니가 손자를 보면 늘 밥 먹었니, 융희야?” 하고 물으셨답니다. 먹었다고 해도 또 먹어라, 융희야!” 하고는 밥을 차려주셨다고 합니다. 다른 손자도 같은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복잡한 생각들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자기에게 할머니의 이 말씀이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밥을 차려주는 할머니의 행동에서 할머니의 사랑을 절절이 느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언제 어떤 기회에 할아버지 할머니가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느끼셨는지요?

아버지, 어머니께서 언제 여러분을 사랑한다고 느끼셨는지요?

 

십자가 현양 축일인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요한 3,16) 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이렇게까지 사랑해 주시는가를 느끼셨는지요? 그리고 어떻게 보답하고 계신지요? 요즘 우리는 파티마 성모 발현 100주년을 맞이하여 매일 미사 후에 묵주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새벽 미사 후에는 생업에 바쁘신 분들이 많아서 그렇다고 치지만, 10시 미사 후에도 미사만 마치면 우르르 나가시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습니다. 그것도 만남의 방으로 가셔서 커피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보면 더욱 더 그렇습니다. 아마도 지금까지 받은 은총만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만하니까 절실하고 간절한 기도를 바치지 않게 되나 봅니다. 심지어는 신자들이 신부님 만나러 오니까 미사 후에 신부님은 기도하지 마시고 저희들과 함께 해주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우리가 주 하느님께 너무 하는구나 싶기까지 합니다.

 

우리가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보답은 직접적이고 규칙적인 신실한 기도와 교회와 형제들에게 하는 희생과 봉사입니다. 주님의 사랑을 절절히 느끼고 그에 진솔하게 보답하며 살아가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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