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주님 공현 전 금요일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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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1-05 ㅣ No.3451

주님 공현 전 금요일 1/5

 

언젠가 한 번은 전국적인 모임이 있었는데, 거기서 어떤 주교님이 제게 오시더니 제 이름을 부르면서 반갑게 맞아주시고 칭찬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갑자기 그 주교님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내가 이분을 어디서 만났지?’ 하고 골똘히 생각해 보았지만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저 과찬의 말씀입니다.’ 라고 하면서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못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참 좋았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을 만나자 마자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요한 1,47) 라고 하십니다. 나타나엘이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48) 하고 물으니까,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48) 라고 말해주십니다. 무화과 나무 아래에 앉아있다는 표현은 유대 오천년의 역사안에서 주 하느님을 목말라 기다리는 이들을 가리키는 문학적 표상으로 그려져 왔습니다. 또 그에게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50) 라고 하시며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51) 라는 희망마저 안겨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의 다른 어두운 모습을 알고 계실 수도 있는데 그런 것은 전혀 언급을 안 하시고, 그저 그의 좋은 점과 긍정적이고 가능성만을 기억하고 이야기하십니다. 주 하느님께서 우리 각자를 이름으로 기억해주시고, 우리의 긍정적이고 아직 하지도 않았는데도 능히 하리라는 기대와 신뢰를 가지고 우리를 인정해주시고 이끌어주시니 참으로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오늘 우리의 일상과 세상 한 가운데서 우리를 영으로 휘감아 주셔서 주 하느님을 바라보도록 또 그분께 나아가는 길로 우리를 이끌어 주시기를 간구합니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49)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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