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의덕/전례] 사랑.Love.Amor.Am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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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한 [yunsh] 쪽지 캡슐

1999-05-11 ㅣ No.185

역삼동 성당의 maria74(김소영)님께서 올리신 글을 그대로 퍼왔슴다...

우리로 하여금 사랑의 느낌을 다시금 되살리는 글임다...

쫌 길지만..끝까지 읽어 보셔여...

 

1.   어린시절부터 드라마틱한 사랑을 꿈꿔온 한 소녀가

 

     있었다.

 

     사랑에 관한 음악이라면 다 골라 듣고

 

     사랑에 관한 책이라면 빼놓지 않고 읽었던

 

     그 소녀는

 

 

 

     어느날.....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를 만났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만나고

 

     헤어지면 곧 전화로 밤을 지새우고

 

     만남에 대한 기대로 떨어져 있는 순간을 살고

 

     그렇게 서로의 사랑을 쌓아가던 소녀는

 

     그네들의 사랑은 다른 빛깔이라고 믿었다.

 

 

 

     몇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도

 

     퇴색되지 않는 그 사랑의 열정에 뿌듯해했고

 

     남들과는 다른 사랑을 한다는 자부심에

 

     든든해하던 어느날..

 

     그 소녀는

 

 

 

     보이지 않는 사랑속에 허우적 거리는 자신을 보았다.

 

     대상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환상을 사랑했던 그 소녀는

 

     그런 자신의 모습이 견딜수 없어

 

     이별을 했다.

 

 

 

     이제 다시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가능하지 않으리라는 절망속에

 

     몇날을 살다가

 

     다시 한 남자를 만났다.

 

 

 

     언제나 편안하기만 했던

 

     그 남자를 사랑하게 된 순간

 

     그 소녀는...

 

 

 

     사랑이란,

 

     키워낸 감정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이해라는 것을

 

     깨달았다.

 

 

 

 

 

2.   사랑은 이러이러해야 한다라고

 

     자신만의 정의를 가진 한 남자가 있었다.

 

     그 남자의 사랑은

 

     여자를 바라볼 때

 

     가슴 뛰는 울렁임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날

 

     그 남잔 울렁임을 느끼게 한

 

     어떤 여잘 사랑하게 되었고

 

     그 여자로 인해 살 수 있었다.

 

 

 

     다시 몇 년이 흐르고

 

     멀리서 바라만 봐도 가슴 뛰게 만들던

 

     그 여자가

 

     어느 봄날 오후 햇살처럼

 

     마냥 따사롭게만 느껴지자

 

     그 여자를 떠났다.

 

     더 이상 울렁임이 없었기에...

 

 

 

     그러던 어느날

 

     삶에 지쳐 허덕이고 있을 때

 

     한 여자가 다가왔다.

 

 

 

     자신의 이상형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기에

 

     편한 마음으로 그 여자를 대할수 있었고

 

     문득

 

     그 여자를 사랑하게 된 자신을

 

     발견했을 때

 

     그 남자는...

 

 

 

     사랑이란

 

     획일화된 감정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느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3.   사랑한다면 이래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싫었던

 

     한 남자가 있었다.

 

 

 

     하는 일 없이 날마다 만나서

 

     시간 죽이기는 낭비라고 믿었고

 

     얼굴만 마주 본다고 사랑이 커지는 것이

 

     아니라고 역설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여자를 만났고

 

     사랑을 갈구하던 그 여자에게

 

     자신은 바람이라고 했다.

 

 

 

     스치는 바람답게

 

     그 남자는 잊혀질만하면 그 여자에게

 

     연락을 했고

 

     그 때마다 그 여자는 아무 말없이

 

     달려왔다.

 

 

 

     지친 어깨를 다독이고

 

     시린 손을 어루만지면서도

 

     그 남자는

 

 

 

     여자에게 빠져들지 말자고

 

     스스로 다독였다.

 

     자신의 일에 충실하고

 

     가끔은 다른 여자를 만나서

 

     집중되는 마음을 분산하고

 

     그렇게 지내던 어느날...

 

 

 

     그 남자의 여자는

 

     떠나버렸다.

 

     기다림에 지쳤다고...

 

 

 

     다시 한 여자를 만났다.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늘 바쁘고

 

     언제나 시간배분에 철저하던

 

     그 여자앞에서

 

     그 남잔 한낱

 

     친구일 뿐이었다.

 

 

 

     아련한 첫 키스를 나누고

 

     불길처럼 타 오르는

 

     보고 싶은 감정에

 

     그 남잔 틈나는 대로 여잘 만나고자 했지만

 

     여자는 여전히 바빴다.

 

 

 

     그 남자는

 

     다시 사랑을 읽고 옛 사랑을 추억한다.

 

     사랑이란 일방적인 강요가

 

     아니라 주고 받는 것임을

 

     절감하면서...

 

 

 

 

 

4.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불빛을 찾아 떠도는

 

     불나방처럼

 

     외로움이 밀려 오는 저녁이면

 

     그가 누구라도 함께 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남자가 가슴으로 들어왔다.

 

     뚜렷한 이유없이

 

     밀려오는 그 느낌에 젖어들무렵

 

     그 여자는...

 

     두려워졌다.

 

     그 남자의 순수함이

 

     그 남자의 열정이

 

     자신의 지난 일들이...

 

 

 

     결국 떠나가는 남자를 붙잡지 못하고

 

     자신의 일에 파묻혀 살던 어느날,

 

     다시 한 남자를 만났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지만

 

     자신을 사랑해 주는 그 남자가

 

     그 사랑을 지켜 나가는 그 남자가

 

     고마웠다.

 

 

 

     그 남자를 사랑하자고

 

     자신에게 몇번이나 맹세하던 그 여잔

 

     그 남자와 사랑을 키워가면 갈수록

 

     느낌없는 사랑에 지쳐갔다.

 

 

 

     다시 그 남자와 이별을 하고

 

     그 여자는 목놓아 울었다.

 

 

 

     사랑도 용기인 것을...

 

     더 이상 느낌없는 사랑을 하지 않으리라면서

 

 

 

 

 

5.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일이

 

     손해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던

 

     남자와 여자가 있었다.

 

 

 

     사랑할 수 있으면 모두 다 사랑하리

 

     그 여자와 그 남자는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고

 

     그 사랑속에서 충만했다.

 

 

 

     풍요 속의 빈곤을 느낄 때마다

 

     다 가질수 없는 당연함에

 

     스스로를 달래고

 

 

 

     그럴 때면

 

     다시 다른 사랑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어느날...

 

     그 여자와 그 남자가 만났다.

 

     출렁이는 서로에 대한 사랑을 애써 외면하고

 

     각자 다른 사랑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그 남자가 다른 여자를 사랑한다고

 

     그 여자 또한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됐다고

 

     서로 부유하는 사랑을 확인할 무렵

 

     그 여자와 남자는

 

     이별을 했다.

 

 

 

     다시 계절이 바뀌고

 

     다른 사랑속에서

 

     사랑에 대한 단상을 쌓아 가면서

 

     그 남자와 그 여잔

 

 

 

     사랑은 다시 올 수 있지만

 

     한꺼번에 올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사랑은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는게 아님을

 

     사랑이란

 

     그렇게 마음가는 대로임을...

 

 

 

     깨.  달.  았.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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