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때늦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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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원 [boyne] 쪽지 캡슐

2000-01-12 ㅣ No.906

짧은 시간 당신께 보여드린 속내-이미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시겠지만-에 용서를 청합니다.

 

죄를 물으신다면 정녕 그것뿐이오리까... 앞으로 당신께서 함께 하여주실 날이 많기에 그 기다림을 온전히 준비해야 하는 지금 당신께 고백해야할 것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당신의 손길을 느끼지 못하였던-그렇다고 생각했던-일상에 당신은 늘 항상 함께이셨습니다. 당신의 은총과 그 크신 보살핌이 아니였다면 어찌 이 자리에 제가 있겠습니까...

 

감히 기도드립니다. 알 수 없는 시간이 두렵고, 정녕 제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 두렵고 저의 죄로 인하여 당신의 사랑을 잃을까 너무나 두렵습니다. 모든 일에 제가 우선 이서는 아니 될 것인데 늘 제 자신이 먼저가 됩니다. 당신께로의 순수가 제게 남아 있을지도 걱정스럽습니다. 다시 속세의 생활로 돌아간다면 그 생활에서 당신을 찾지 않을지도 모를 이 불안감을 당신께서는 아시지 않으십니까... 이기적이기고 부족하기에, 당신을 만나려면 아직 많은 여행을 해야하는가 봅니다. 이렇게 겉으로만 보이는 모습이 아닌, 제 내면에서 진정한 자아가 진실로 당신을 찾을 시간을 차분히 기다려야하나 봅니다. 주님 간구 하옵니다.... 저를 어여삐 여기시어 당신 안에서 쉬게 하소서... 아멘...

 

 

 

 부끄럽지만...  침묵 피정에 가지고 갔던 묵상노트의 한 부분이다. 너무나도 소중한 시간이었기에 우리네 샘들은 모두들 가슴에 그 감동을 안고있을 것이다. 그 감동을 가슴에 묻기 전에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늘 우리가 깨닫지 못하는 형태로 주님께서는 다가오신 다는 것을... 그 소중한 시간을 체험한 우리네는 알아야 하지 않겠는가...

 

 

 다시 돌아온 현실에서 당신과 함께 하고 있는 우리네의 모습이 당신 보시기에 좋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좋은 시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던 소중함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샘들...

 

 

 

우리가 서로 사랑한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안에 계시고

 

또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서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입니다.  <요한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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