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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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정만 [1004mjm] 쪽지 캡슐

1999-10-13 ㅣ No.458

 

 

오늘 아침 저 이렇게 웃었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여.....*^^*

 

안녕하세여.. 오늘 아침 전 기분이 넘 좋답니다.

또 한번 어머니의 사랑을 느꼈습니다.

 

전 꼬박꼬박 아침을 먹고 출근합니다. 울 어머니 덕분이져..

집에서 먹는 밥은 유일하게 아침 식사뿐이져..

출근이 보통회사들보다 빠른편이라.. 아침도 일찍 먹게되져..

오늘 아침에도 아침을 먹기 위해서 부엌으로 갔습니다..

근데 어느새 어머니가 나오셔서 냉장고 구석구석 자리를 잡고 있는 반찬들을 모조리 꺼내서

차려놓으셨더군여.. 어머니가 차려놓지 않으면 저는 그냥.. 김치하나.. 아님 찌개하나에

밥 반공기만 먹습니다.. 그런걸 아시기에 오늘 아침에 어머니는

저를 위해 맛있는 찌개와 반찬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더욱 놀란것은 밥을.....세상에 밥을...(울집 밥공기는 다른집 밥공기보다 큰편임)수북이 ...

한 두공기쯤 될만한 양을 담아놓으셨더군여...ㅜ.ㅜ

나 : "넘 많아여.."

어무이 : "뭐가 많다그래.. 금방이야.. 얼른 먹어.."

또 나 : "........."

여러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전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아버지,어머니 말씀을 사소한 것이라도

거역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역쉬 나 : "네....."

어쩔수 없이 꾸역..꾸역.. 먹었습니다..

그나마 좋아하는 찌개가 있었기에... 위안삼아...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울 어머니.... 대단하십니다.

어무이 : "추석때 담근 식혜다.. 맛있어.. 너 이번에 안먹어 봤잖아 ...자"

헉..... 식혜를 또 한대접..... 끅.....

(식혜의 반이 밥알이더군여..ㅠ.ㅠ)

.

.

밥을 먹으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아여.. 전 이번 추석때 회사가야 한다는 핑계로..

친구들 만난다는 핑계로...

음식장만하는것만 도왔을뿐.. 친척들과 마주할 시간을 갖지 못했었습니다.

집에서 식혜를 만든것도 몰랐습니다.... 정말 못된 딸입니다.

어머니가 내심 섭섭하셨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  

언젠가 언니가 이런말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가족들이 모여서 삼겹살을 구워먹는데 어머니가 제 얘기를 하더라구여..

우리 정만이 회사가 바빠서 밥두 잘 못챙겨 먹을텐데.. 하시더랍니다...

울컥...

같이 살면서도 이렇게 무심한 딸을 어머니는 항상 생각하고 계십니다..

전 어머니한테 말대꾸도 안합니다..

아니 못하는거져..

가끔 잔소리도 하시지만 묵묵히 듣고만 있져..

30평생을 어머니로 살아오신 분이십니다..  

어떤 말인들 함부로 할수 있겠습니까?

 

제가 이런 사소한 가정이야기를 올렸다고 싱거운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그래두 아침에 일어나서 가장 먼저 만나는 사람은 어머니입니다..

.

.

집에서는 말이 없는지라

어머니한테는 제가 막내딸이어도 무뚝뚝한 딸로 보인답니다.

하하.. 집에서는 거의 말을 안하져.. 거~~의...

그래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못합니다..쑥쓰러워서여...^^

여기서 할려구여...

 

엄마..

말은 안해두 정만이는 엄마 사랑해여... ♡♥♡♥♡

 

밥먹은지 두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숨이 차네여..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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