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문정동 신자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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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수 [boniface] 쪽지 캡슐

2000-10-26 ㅣ No.5244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문정동 본당 신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오랫만입니다 !

 

그런데 갑자기 문정동 신자 여러분에게 피해를 끼쳐 드리게 되는 것 같아서 송구스럽습니다. 그래서 이 게시판을 이용해서 공적으로 양해를 구하고 협조를 구하면서 동시에 저희 문정2동 성당 신자들의 각오와 자세를 미리 말씀드릴까 합니다.

 

저는 작년 10월 1일에 이곳 문정2동 성당의 신설 주임신부로 다시 와서 역시 예나 마찬가지로 상가건물에 임시 성당을 설치해놓고 미사를 지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새성당을 건립해야 될 때가 되어 어디에선가 임시 미사를 드릴 장소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근처에는 천막이나 콘센트를 치고 미사를 지낼만한 여지가 전혀 없고, 4억~5억 정도의 전세 건물을 얻어 임시 성당으로 써야 하는데 비용이 만만치가 않은데다가... 새성당이 완성되어 되돌아 나올 때 전세금을 제때에 반환 받을 수 있다는 보장이 아무데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가까운 이웃 가락동 성당에 S.O.S 를 쳐 봤더니 가락동 성당에는 이미 신설된 송파동 성당이 빌려서 사용을 하고 있어서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내가 5년 전에 6년간이나 함께 성당을 지으면서 정들여 머물러 있었던 문정동 성당의 본당 신부님께 간청을 드려 봤습니다. 그랬더니 다행히도 신부님과 사목회원 여러분들의 기꺼운 허락을 받아 지하2층을 임시 성당으로 사용하기로 된 것입니다.

 

우리 문정2동 신자들은 과연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신다’라고 "야훼, 이레"(창세기 22:14)를 외치며 감사의 박수를 치고 눈물겨워 했습니다. 정말 본당 신부님 이하 여러 사목 위원님들과 신자 여러분께 옛 정을 잊지 않고 당분간 고통을 감수해 주시겠다는 마음에 진심어린 감사와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 마지 않습니다.

 

당분간이라도 불편을 끼쳐드리게 됨을 용서청하며 우리 문정2동 신자들이 그동안에 조금이라도 불편을 덜 끼쳐드리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사항을 지킬 것을 약속드립니다.

 

(1)우리 문정2동 신자들은 절대로 승용차를 가지고 가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이용할 교통편은 63번 BUS나 SHUTTLE BUS를 이용해서 문정동 신자들에게 교통 문제를 야기시키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2)문정동 성당의 미사 시간과 한번도 겹치지 않도록 미사 시간을 모두 조종하여 마주치는 불편을 덜어 드리겠습니다.

 

(3)문정동 성당의 모든 행사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모든 우선권은 문정동 성당에 맞추도록 하겠습니다.

 

(4)가급적이면 우리 문정2동 신자들이 문정동 성당의 정문 통로를 이용하지 않고 지하로 통하는 비상 계단만을 사용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5)어린이들이 혹시 모르고 뛰어 놀다가 소란을 피우지 않도록 교사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요청해 놓겠습니다.

 

(6)문정동 성당의 시설물을 사용하면서 발생하는 모든 비용문제는 당연히 계산해 드리겠습니다.

 

*이상과 같이 모든 주의를 다 기울여서 문정동 성당의 신자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마는 혹시 그래도 부지 불식간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진심으로 사과하고 다시는 그런 불편을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문정2동 성당 주임신부 김충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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