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탈무드에서 퍼온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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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성 [bluehyslhj] 쪽지 캡슐

2000-04-05 ㅣ No.650

공로자

 

  왕이 병이 들었다.  세상에서도 보기 드문 괴상한 병으로, 의사는 왕이 사자의 젖을 마셔야 낫는다고 맗했다.  그런데 사자의 젖을 어떻게 구하느냐는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머리 좋은 한 사나이가 있어, 사자가 살고 있는 동굴 가까이 가서 새끼사자를 한 마리씩 어미사자에게 주었다.  열흘쯤 지나자, 그는 어미사자와 아주 친하게 되었다.  그래서 왕의 병을 고칠 사자의 젖을 조금 짜낼 수가 있었다.

  돌아오는 도중, 그는 자기 몸의 각 부분이 서로 다투고 있는 백일몽을 꾸었다.  그것은 신체의 여러 부위 중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하냐에 대한 논쟁이었다.

  발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사자가 있는 동굴까지 도저히 가지 못했을거라고 말했다.  눈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볼 수가 없어서 그 곳까지 가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했다.  심장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대담하게 사자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혀가 주장했다.

  "아무리 그래야 내가 아니면 너희들은 아무런 소용도 없게 될거야."

  그러자 신체의 각 부분이 일제히 나서서,

  "벼도 없고 쓸모도 없는 조그만 것이 까불지마!"하고 윽박지르는 바람에, 혀는 입을 답물고 말았다.

  그 사나이가 왕 앞에 나아가자, 왕이 물었다.

  이것이 무슨 젖이냐?"

  그러자, 사나이는 느닷없이,

  "네, 이것은 개의 젖이옵니다."라고 대답했다.  조금 전까지 혀를 몰아세웠던 신체의 각 부분들은 그제서야 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닫고, 모두 혀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혀가 말했다.

  "아니옵니다.  제가 말씀을 잘못드렸습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자의 젖이옵니다."

  이 이야기는, 중요한 부분일수록 자제력을 잃으면 엄청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안녕들하십니까?  식목일이라 집에 있다가 잠시 바람 쐬러 나와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전 요즘 갇혀서 살고 있습니다.  오전 8시부터 밤 11시30까지 학원에 갇혀있다보면 엉덩이가 아프고 허리가 결립니다.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지만 집에 갈때쯤 기지개를 켜다보면 온몸에서 우두둑 소리가 나고 뻐근한 것이 곤욕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잘 참아내고 있는 편입니다.  

나무심는 날인데...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전 나무대신 제 몸에 힘을 심고 있습니다.  오늘 서점도 가야하거든요.  위의 이야기는 제게 오랜만에 한순간 박장대소를 터뜨리게 했으나 많은 생각을 갖게 해주었던 글입니다.  일요일에 뵙겠습니다.  이만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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