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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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연 [aldus119] 쪽지 캡슐

2007-10-01 ㅣ No.536

 

 

형제를 변화시키려 하지 말라.
기다려라.
기다리는 중에 내가 변화된다.
그러면 변화된 나로 인하여
형제가 변화될 것이다.

 악은 실체가 아니다.
선의 부족 상태일 뿐.
그러니 선을 북돋우라.

 악은 몰아댈수록 야수처럼 자라지만
선은 식물처럼 기다림 속에서 자라난다.

- 초세기 그리스도교 수도 공동체 규칙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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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변해야 남이 변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자주 그 반대로 행동합니다.
 온갖 이유와 명분을 대면서 남이 변화되기를 강요합니다.
소위 이상주의자들이 그런 어리석음을 쉽게 범합니다. 

'원칙이 이런데 왜 안 따르느냐'고 다그칩니다.
 이런 다그침은 사람을 주눅들게하거나 
반발을 불러일으키기 일쑤입니다.

변화는 더딥니다.
 변화를 강요하는 것도 일종의 폭력일 수 있습니다
꾸준히 인내를 갖고 선을 키우는 가운데 조금씩 변화가 일어납니다.


악이 줄어들고 선이 확장됩니다. 어둡고 습기 많은 데 생긴 
곰팡이을 없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환경을 바꿔주는 것입니다.
 바람이 통하게 하고 햇빝이 들어오게 하면 
곰팡이는 오래가지 않아서 사라집니다.

악을 발본색원하려고 발버둥 치기보다는 
악이 자라는 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선의씨앗을 뿌리고 키울 때 
악의 세력은 서서히 약화될 수 있지 않을까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조급증을 버려야 햡니다.
한국인의 특징이라고 자랑해왔던 '은근과 끈기'를 
다시 살려야 할때입니다. / 글. 손희송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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