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동성당 게시판

늦둥이를 얻은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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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자 [stellara] 쪽지 캡슐

2008-04-01 ㅣ No.7979

 
 
*늦둥이를 얻은 기쁨...
 
이주일전, 
쉰을 넘은 저는 늦둥이로 딸아이 하나를 낳았습니다.
목련화가 흐드러지게 꽃잎을 피워주고, 
개나리 꽃잎을 매단 울타리는
없는 시심까지 자아내는 봄내음 진한 날에
1년이란 기인 시간을 공들인 아이가
주님의 자녀로,  저의 막내딸로 태어 났어요.
 
30여년전에 영세한 저는 슬하에 열다섯명도 더 된 대녀들을 두었습니다.
그 중에는 친구도 있고 직장 동료도 몇 명 있고 여러 여러 연유로 낳은 딸들이 그들 입니다.
 
대녀들 중에는 레지오 단체의 간부도 있고 구역의 장도 맡아서
열심히 본당 활동들을 하고 있는 기쁨의 딸들이 있는가 하면
 잠시 잠깐 쉬는 이도 있어 기도가 부족한 가 싶어 어미의 가슴이 아프기도 합니다.  자식 많은 집에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꼭 맞나 봅니다
 
대모를 서 달라고 부탁을 받을때 새로 영세할 대녀와 다짐을 하곤 합니다.
냉담하지 않고 성실한 신앙인이 될것을 손가락 걸며 걸며(?)
약속하고는 하지만 냉담하는 대녀가 생기면 이제 딸들을 그만 낳아야 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곤 합니다. 부활주일날 예쁘게 그림 그려진 달걀바구니를 들고 쉬고 있는 대녀집을 방문하며 "예쁜 딸, 주님이 기다리네."하며 미사에 나오기를 당부하고 왔습니다. 
 
실재로 저는 두명의 아들을 두었으며 딸이 없는 엄마입니다.
예전 제 신혼때는 아들 못 낳으면 시어머니의 호된 아들 타령을 듣는
시대였는데 요즘은 딸 없는 엄마들을 불쌍히 여기는 세태가 된 듯합니다.
그러니 열 다섯도 더 된 딸을 가진 저는 엄청 부러운(?) 엄마인것이
확실 하지요?
축일이나 성탄, 부활때는 축하의 메세지를 주고 받고 하면서 서로
사랑을 돈독히 해 나갑니다.
 
이번 막내딸을 얻으면서 '첫 영성체 할 때의 기도는 이루어 진다.'라는
말을 어디서 얻어 들은 저는(진짜인지 어떤지는 전혀 모르는 속설)
대녀에게 귀뜀을 해 주었답니다.  아마 그 기도는 자신의 남편을 입교
하기를 원하는 기도였을 것 같네요.
 
저도 스물 몇 살 꽃 띠 일때 첫 기도의 내용은 신앙인을
 배필로 주시라고  기도했거든요.  좋으신 주님께서는 특별히
점지(?)하시어 지금의 배둘레가 푸짐한 신랑을 주셨지요. 
아!  그때는 늘씬 날씬하여 송모 탈렌트보다 멋진 몸매와 얼굴을 한
 베드로씨였는데 지금은 배둘레햄 푸짐한 몸매가 되었는걸 보니 아! 옛날이여..... 하는 노래가 저절로 나오네요.(ㅎㅎㅎ...)
 
신앙인으로, 대녀들과 함께  살아가면서 반듯한 엄마로 살려 노력합니다.   전교를 하거나 신앙의 대모가 되어 여러 대녀들을 얻으면서 더 조심하고 그녀들에게 더 깍듯한 모습으로 대하려 합니다.  그녀들은 존대말을 하는 대모가 부담스럽다고 하지만 그렇게 하다 보니 서로 조심스러워하고 반듯하게 살 게 되는것 같습니다.
 
직장 생활에 얽매어 있는 제가 할 수 있는 활동은 이처럼 대모가 되어서라도 그들과 참 신앙에 맛들여 가게 하는 삶이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딸의 모습이 아닐까 합니다.  30여년전 딸이 된 대녀들도 봄 소식을 전해오고
먼곳으로 이사간 삶이 힘들어 하는 대녀에게도 부활의 기쁜
소식과 위로와 사랑을 전해 봅니다. 
 
주님!
 그들에게 힘들고 어려운 삶일지라도 용기와 희망을 주시고 그들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어 따스함으로 채워 주소서.
 냉담중에 있는 당신 자녀들이 세례때의 열정의 마음을 다시 채워 주시어 다시 당신 품안에 돌아와 쉬게 해 주소서.
 
사월의 첫 날 스텔라가 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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