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그래서 저는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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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윤 [njjangga] 쪽지 캡슐

2000-01-12 ㅣ No.375

전 과외를 합니다. 그런데 애들 성적이 잘 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잘릴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안 잘렸습니다. 그래도 화가 납니다. 내가 가르치는 애들 성적이 오르지 않으니까요. 저는 지금까지 애들한테 손하나 댄 적 없습니다. 제가 가르치는 애들은 초등학생(6학년)하고 중학생(3학년)입니다. 전 매를 댄다거나 기합을 주는 것은 동물이나 하는 짓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걔들은 학원이나 학교에서 많이 맞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억지로라도 합니다. 그런데 저는 때리질 않으니 걔들이 숙제같은 것을 해 올리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애들에게 말했습니다. 숙제 않해오면 매를 대거나 기합을 줄거라고요. 실제로 기합도 줬습니다. 그랬더니 이젠 숙제를 잘 해옵니다. 웃깁니다. 그래서 가슴이 아픕니다.

 

우리가 사회 생활하다보면 정말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성당안에서도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성당안에서 그런 사람들 볼 때마다 전 ’용서하라’, ’남을 판단하지 말라’ 는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용서하고 이해하고 판단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에게  배신을 많이 당합니다. 그래서 이젠  참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젠 그런 사람에게 그의 잘못을 지적하고 그래도 안되면 나도  못되게 굴기로 했습니다. 한번 당해보라고요. 내가 싸우는 것은 그가 아니라 그 사람안에 있는 악과 싸우는 것입니다. 그 악과 싸우는데 미적지근해서는 악이 비웃습니다. 그래서 그런 과정에서는 강해져야 합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변할 것입니다. 정말 웃깁니다. 그래서 저는 가슴이 아픕니다.

 

정말 알 수가 없습니다. 인간 본성을 둘러싸고 있는 수수께끼같은 신비를요. 엄연히 존재하는  인간의 ’선과 악’의 본질에 대해 수수께끼라고 밖에는 달리 표현할 말이 없습니다. 인간안에 엄연히 존재하는 악의 실체, 그래서 저는 가슴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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