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사랑하는 사람이 또 생기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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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리아나 [ozoz] 쪽지 캡슐

2000-08-23 ㅣ No.6762

 

 

 

 

 

언젠가 올라온 글이었지만..

다시한번 느껴보세요.

 

..가장 아름답고 슬픈 구절

 

사랑하는 사람이 또 생기고 말았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제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입니다.

 

 

많은것이 달라 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 수가 있는지

 

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새 내앞에 와

 

어서  집에 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

 

함께보고 느끼라는 듯

 

감미로운 사랑 애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읽어보고 따라 하라는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얼마 안있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 옵니다.

 

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 모습이 참 예뻐 보입니다.

 

언제나 나를 떠올릴 수 있게

 

메모와 지갑을 겸할 수 있는

 

다이어리 수첩을 사줘볼까?

 

하며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행복하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걸

 

알수 있을때 문득문득 불안해지고는 합니다.

 

사랑하면 안되는데

 

또 그렇게되면 안되는데...

 

버스가 너무 빨리 와 어쩔수 없이 일찍 들어간 집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전화기만 만지작 만지작 쳐다보고 있으면 안되는데

 

감미로운 사랑애기를 테마로 한 영화가 개봉될

 

때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게 되면 안되는데

 

읽을 만한 거라고는 선물받았던 책 밤새도록 뒤적이며

 

울고 또 울게 되면 안되는데.....

 

입을 맞추고 싶다가도 손만 잡고 말아버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생일 선물 하나 고르는데

 

이번에 또 잘못되더라도

 

기억속에 안남을 선물을 고르려고 노력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이번에 또 그렇게되면

 

죽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서인가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또 생기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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