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동성당 게시판

다해 사순2주간 마태 20,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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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pius12] 쪽지 캡슐

2001-03-14 ㅣ No.1058

20, 17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중에 열두 제자르 가까이 불러

 

조용히 말씀하셨다.

 

18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대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의 손에 넘어가 사형 선고를 받을 것이다.

 

19 그리고 이방인들의 손에 넘어가 조롱과 채찍질을 당하며 십자가에 달려

 

죽었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게 될 것이다."

 

20 그 때에 제베대오의 두 아들이 어머니와 함께 예수께 왔는데 그

 

어머니는 무엇인지를 청할 양으로 엎드려 절을 하였다.

 

21 예수께서 그 부인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하고 물으시자 그 부인은

 

"주님의 나라가 서면 저의 이 두 아들을 하나는 주님의 오른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 주십시오"하고 부탁하였다.

 

22 그래서 예수께서 그 형제들에게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그들이 "마실 수 있습니다."하고 대답하자

 

23 예수께서는 다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도 내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러나 내 오른편과 내 왼편 자리에

 

앉는 특권은 내가 주는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앉을 사람들은 내

 

아버지께서 미리 정해놓으셨다."

 

24 이 말을 듣고 있던 다른 열 제자가 그 형제를 보고 화를 냈다.

 

25 예수께서 그들은 가까이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에서는 통치자들이 백성을 강제로 지배하고 높은 사람들이 권력으로

 

내리누른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된다. 너희 사이에서 높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남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27 으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종이 되어야 한다.

 

28 사실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목숨을 바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이다."

 

 

* 22절의 내용을 다시 한번 보면 "너희가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나 알고

 

있느냐?

 

내가 마시게 될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이에 대한 제자들의 대답은 예라고 했지만, 이 때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그 음성이 예사 소리로 들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약간의 겁을 주기도 하고, 중대하고, 힘들고, 어렵다는 느낌을 주는 놀람이

 

썩여있는 진지한 목소리로 예수님께 두 제자들에게 물으셨습니다.

 

여기서는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이름이 나오지는 않지만 마르코 복음에서는

 

야고보와 요한으로 나옵니다.

 

하여튼 이 두 아들은 어머니의 오바로 예수님의 쓴 잔을 마시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이 두 제자 때문에 제자들 사이에서는 시기 다툼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수난 예고를 세 번째나 하셨는데, 아직도 제자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바로는 바라보는 시각이 아직도 앞으로 권세를 누리는

 

왕으로서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데 정반대로 예수님께서는 높은 사람-섬기는 사람, 으뜸이 되는 사람-

 

종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하시면서 자신의 목숨을 받쳐 몸값을 치르러 온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좀 정리를 해보면 제베대오의 어머니는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존경하고, 많은 좋은 일을

 

하셨으니까

 

예수님만 붙잡고 있으면 나중에 큰 자리를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두

 

아들을 아낌없이 봉헌했습니다.

 

이러한 점을 보아서 사실 모든 어머니는 자신의 자식들이 잘 되기를

 

바란다는 욕심을 누구나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잘 된다는 점은 인간적인 어머니의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뜻대로 된다는 것입니다.

 

또 그 희망은 예수님이 마시게 될 잔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시게 될 잔은 결코 쉬운 잔입니까?.

 

그렇지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겟세마니 동산에 하느님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하는 모습 속에서

 

얼마나 쓴잔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잔이 인간에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예수님은

 

너무나 괴로워 하셨습니다.

 

이러한 것도 모르고, 두 제자는 예를 했습니다.

 

사실 마실 수 있다는 예라는 응답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아무생각도 없는 믿음뿐 이었습니다.

 

제자들이 다툼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다 예수님이 마시게 될 잔을 마시고

 

싶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께서 이 잔을 마시게 될 사람은 겸손한 마음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점은 잘은 모르지만 예수님께 매달리는 어머니의

 

희망과 예수님께 대한 순종이 엿보였고, 제자들의 순수한 믿음인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 신앙인으로서 우리도 늘 예수님의 수난의 잔을 마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수난의 잔을 마시는 마음의 자세와 삶이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겸손인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의 잔이며, 십자가의 수난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아멘!

 

비오 신부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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