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검은 것을 검다고 하는데 그것을 희다고 하는 사람들....

인쇄

이기종 [lkj0550] 쪽지 캡슐

2008-08-11 ㅣ No.7150

아래 모 형제님의 댓글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면서 한편 재미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동안 궁금해 하면서도 알 수 없어 답답했던 한가지 의문이 풀린 듯한 생각도 들고요.
IMF와 함꼐 등장한 DJ 정권 이후에 우리 사회의 젊은 계층들 대부분이 좌파 또는 진보 일색으로 변한데 대하여
어떤 무엇이 그들을 갑자기 변하게 했는지 전 이유를 알 수 없었습니다.
 
어쩜 좌파 성향의 DJ 영향 아닐까 생각도 했지만 그래도 젊은이들의 싹 쓸이식 동조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답답한 마음에 제 자식들에게 물어 본일까지 있었습니다만.....
무엇이 우리 젊은이들을 그처럼 부모들과 180도 다르게 바꾸어 놓은 것일까? 
물론 그에는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중요한 요인들 중에 한가지를 아래 댓글에서 찾은 느낌입니다.
 
000 (2008/08/10) : 이명박정권들어 갑자기 좌파가 된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좌파가 된 사람들은 본인이 좌파라고 생각지 않고 스스로 우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입니다.저 또한 그러니까요.다만 세상의 상식, 선,정의의 잣대로 바라 보았을때 이건 아니다 싶어서 의견을 말하면 몇몇사람들이 이를 두고 별안간 좌파다,빨갱이다,공격을 하고있습니다. 검은걸 검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을 희다고 보는 사람과의 괴리가 도저히 좁혀질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잘못 알고 계시는데 이명박정권 들어서 갑자기 좌파가 된 사람들이 많아 진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현재 생각하시는 세상의 상식과 정의의 잣대 역시 보편적이지 못하고 편향적인 것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를테면 북한 국민들의 상식과 정의의 잣대는 우리의 것과 일치할 수 없음과 마찬가지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좌파와 진보 그리고 우파와 보수들의 그것도 똑 같지 않고 같다면 오히려 그게 더 이상한 것입니다. 
 
그래서 거리를 좁힐 수 있는 진지한 토론과 대화가 유익하고 또 필요하다 생각되고.
다행히 이 게시판은 교회와 다름없고 사랑과 평화를 실천해야 하는 신자들이 대부분이라 얼마던지 가능합니다.
혹자는 다투고 싸우면서 성장하니 괜찮다 하시던데 그렇다 해도 상처를 주는 언행은 자제해야 옳습니다.
여하튼 그것은 제 생각이고 위 댓글 관련하여 먼저 알아 두면 이해하기 쉬운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이 시대의 우파와 보수들이 왜 그토록 DJ와 노통의 좌파 정권 그리고 대북정책을 반대하며 싫어 했는가......
대선 때 DJ를 찍었던 많은 기성세대들이 DJ와 햇볕정책을 싫어하며 반대로 돌아선데는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에는 과거 6,25 문제도 있겠으나 그것은 일부이고 보다 더 큰 요인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또 국우와 보수들은 토양과 뿌리가 확실하고 논지가 명확하며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하여
시간이 얼마 안 된 탓인지 좌파와 진보들은 정체성조차 헷갈리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는 게 저의 시각입니다.
 
먼저 DJ를 반대하게 된 요인과 배경부터
우리나라는 1948년 이승만 정권 탄생이후 DJ 정권 이전까지 반 백년동안 극우 또는 보수들 일색이었습니다.
아니 극우와 보수 일색이 아니라 좌파라는 말조차 할 수 없었으므로 극우와 보수들 세상이었다고 해야 맞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국민들은 그러한 것을 당연시하고 또 사회 정의에도 일치한다 믿고 지내 온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DJ 정권 직전까지 바로 그 기성세대들이 사회의 주축으로 주인 노릇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때 마침 컴 열풍이 불어 그에 적응하기 어려워 고전하던 터에 설상가상으로 IMF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과 하루 전만 해도 주인 노릇하던 입장에서 갑자기 쓸모없는 폐물로 전락합니다.
즉 컴 세대로 전격적인 세대교체가 이루어 지면서 무조건적으로 사회 저편 구석으로 용도 폐기 돼 버린 것이지요.
또한 그러한 일들은 DJ 정권 등장과 함께 순식간에 이루어 졌습니다.
 
그런데.. 그들이...그 기성세대들이 누구이고 어떤 사람들입니까?
초근목피로 근근히 보릿고개를 넘기던 어려운 나라를 세계 11대 부국으로 잘 살게 만든 사람들 아닙니까?
그것도 오직 몸 하나로....가족을 위해 먹고 싶은 것 입을 옷 갖고 싶은 것 모두를 참고 인내하면서.....
게다가 아직 사지가 멀쩡한데도 쓸모 없다며 옛날 고려장 하듯이 갑자기 사회 저편 구석으로 폐기시킨 것입니다.
그러니 하잘 것 없는 고철 신세로 용광로에 들어 갈 날만 기다릴 수 밖에요......
 
그게 저그들이 생각해도 몹씨 안 되었던지 그러더군요.
새 시대는 컴 모르면 어떤 일도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노라고.....
그럼 할 줄 아는 사람까지 버리는 이유는 뭔가에 한마디로 젊은이들 세상에 걸리적 거릴 뿐이라고.....
오늘 60대 안팍 사람들 중에는 DJ와 당시 그의 정권에 이를 가는 사람들이 부지기입니다.
 
생각하면 억울하기 그지 없고 통분스럽지만 그렇다고 하소연 할 곳도 없고 또 해 봐야 통할 턱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DJ 정권은 한맺힌 우파 정권 말살에 몰두하기 바빠 "그 따위 폐물들" 생각은 아예 염두에도 없었습니다.
그에게는 변화한 세상을 이끌어 갈 주인이란 구실로 자신 지지층인 젊은이들만 중요할 뿐입니다.
게다가 당장 발등에 떨어진 IMF 불 끄기도 여간 벅찬 일 아니었을 겁니다.
 
당시 세상을 휩쓸며 가히 혁명적으로 바뀐 정보 디지탈화에 아날로그가 통할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성세대들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며 다만 그렇다고 버림 받고 배신의 아픔을 주어야 하느냐? 인 것입니다.
하지만 그 몹쓸 정권은 오히려 한 술 더 떠 전교조를 본격 출범시켜 자식들마져 부모에게 등 돌리게 만들더군요.
그러니까 싫은 꼴 안 당하고 보고 싶지 않으면 어서 빨리 약 먹고라도 죽으라는 것 아닙니까? 
 
그 말고 열불 나는 일은 또 있습니다.
허구한날 김정일과 히히덕 거리며 그들이 평생동안 죽어라 번 돈을 마구 퍼주는 겁니다.
난 그래도 통일을 위해서라 하니 억지로라도 이해하는 측이지만 주변 사람들은 펄펄 뛰며 난리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바뀌게 되어 있고 또 바뀌어야 합니다.
다만 모두 다 바뀌어도 부모 자식간의 인륜은 바뀌면 안 되며 그 마져 바뀌면 노후 부모들이 의지할 곳 없습니다.
 
불효자식들은 항상 있는 일이지만 전 당시 정권이 바뀐 후에 일반화 보편화되다시피 한 세태를 말하는 것입니다.  
이제 그 세대들은 '발언권'을 잃은지 오래....인터넷은 거리가 멀어 고작 선거 때 투표 밖에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찍었던 것인데 의외로 많은 젊은이들 투표참여로 근소한 표차로 좌파들이 재집권에 성공합니다.
그 다음의 노통 5년은 생략해도 그 사람들 생각과 처지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 가서 이명박 정권 들어서 좌파들이 갑자기 많아 진 것이 아니란 말씀을 드립니다.
좌파 세상에서 극우와 보수들이 말을 자제하거나 또 좌파들이 좌파란 말을 굳이 애용할 이유는 없는 것입니다. 
사실이 그러 하므로
위 댓글의 분은 정통? 우파라 할 수 없고 좌파 또는 좌파성 진보 내에서 우파 성향이 강하다 해야 하겠지요..
그런 것을 검은 것을 검다고 하는데 그것을 희다고 하는 사람이라 하면....^^
 
푸른 숲 속에 들어 가 있으면 숲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푸른색으로 보이고 비치는 이치입니다. 
그리고 숲 속에 들어가 말을 하면 "숲 속 사람이 한 말" 이 되고 "숲 밖의 사람들 말이 아닌 것" 입니다.
다시 말해서 숲 속에서 아무리 숲 밖의 사람들을 흉내 내어도 숲 밖의 사람들은 숲 속 사람이라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자신을 우파라 생각하면 먼저 그 숲(좌파)에서 나와야 하고 밖(우파)에서 말해야 하는 겁니다.^^
 
이 시대 극우와 보수들 대부분은 국익상 반미는 곤란하다 생각하며 친북과 햇볕정책을 반대하는 편입니다.
그 중에 극우들은 적극적인 반대와 함께 심지어 인도적 지원까지 중단하라고 주장하는 형편이고요.
전 물론 중도를 자처하는 처지라 그에 동조하지 않습니다.^^
 
댓글을 읽고 헷갈리시는 분들이 계신 듯하여 생각나는대로 써 봤습니다.
 


267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