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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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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석 [andrea1] 쪽지 캡슐

2008-12-04 ㅣ No.8929

'지금 집을 사면 쪽박을 찬다'는 노무현 정부의 경고(?)가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6년 5월 청와대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강남 부동산 거품 시리즈' 글을 올려 강남 집값이 내릴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한 바 있다.

청와대는 이 글을 통해 "강남 부동산 시장은 1990년대 말 벤처 거품을 닮았다"고 주장했다. 청와대는 "코스닥 열풍을 타고 황제주로 불렸던 새롬기술은 한때 30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지금은 주식시세표에서 이름마저 사라졌다"면서 "이로 인해 코스닥 열품이 계속될 줄 알고 올인했던 투자자들은 '쪽박신세'를 면치 못했다"며 거품 붕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러면서 "강남 집값은 '폰지게임' 같은 상황에 처해 있다"고 진단했다. 청와대는 폰지게임에 대해 미국에 개발붐이 한창이던 1925년 플로리다에서 찰스 폰지가 막대한 배당금을 약속하고 투자자를 모집해 나중에 투자한 사람의 돈으로 먼저 투자한 사람의 배당금을 지불하다가 투자가 끊기면서 들통난 사기극이라고 설명했다. 돈을 빌려 집을 사면 끊임없이 빚을 굴려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게 될 것이라는 점을 경고한 것.

당시 청와대의 주장은 일부 국민과 언론으로부터 "되레 집값을 올리는 발언", "저주의 굿판" 등의 비난을 사는 등 역풍을 불렀다. 그해 11월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금 집을 사면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가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사퇴하기도 했다.

하지만 집값 폭락이 현실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지금 집을 사면 쪽박을 찬다'는 노무현 정부의 경고는 '족집게 예언'이 된 셈이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달 29일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2㎡형이 7억9,000만원에 거래되면서 매매가 8억원 선이 붕괴됐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13억6,000만원에 팔리면서 꼭짓점을 찍었다. 당시와 비교하면 값이 무려 42%나 폭락했다.

네티즌들은 '노무현 정부의 경고가 현실이 됐다' '집값이 반토막난다는 인터넷 논객 미네르바의 전망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 등의 의견을 나타내며 아파트값 폭락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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