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늑대보다 사나운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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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일 [wakingrock] 쪽지 캡슐

2000-10-27 ㅣ No.1095

몇달전(?)의 일이다.

의보문제로 한참 시끄러웠을 때라 생각된다.

저녁이었는데 친구가 영세받기위해 명동성당으로 교리를 들으러 다닐때였고 나도

그날 친구따라서 같이 갔었었다.

교리교육이 끝나고 성당을 빠져나가는 내리막길로 나서려는데 그쪽에서 신부님과

머리에 띠를 두른 사람들이 서로 말 다툼을 하고 있었다.

대충 상황을 짐작해 보니 농성하러 온 사람들이 신부님과 적합한 절차없이 그곳에

텐트를 친것이 다툼의 원인이 된것 같았다.

신부님도 무척 흥분하셨는지 빨리 텐트를 철거하라고 고함치셨고 거기에 맏받아쳐서

그사람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었다.

그때 농성자중 한명이 흥분하며 신부님께 한말이 기억난다.

"길잃은 양이 왔는데 신부라는 사람이 그럴 수 있느냐"고..

그때 나는 그 긿잃은 양의 표정과 행동 목소리를 기억한다.

양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

늑대보다 사나운 양이라고 느껴졌다.

목자의 보호와 인도가 필요없는 양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더 과간이었던것은 옆에 있던 다른 농성자의 말이었다.

"신부님 나도 영세받은지 몇년됐고 세례명은 무엇입니다...하면서

 그쪽 편을 들고 신부님께 항의 하는 것이었다."

차라리 그말은 안들었으면 좋았을 텐데 듣고나서 순간 화가났다.

그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사나운 양에게 물릴까봐

뒷전에서 보고만 있었던게 기억난다.

얼마 후 텐트를 임시 철거 하는것으로 사건은 수습되었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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