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저 돌아왔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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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권 [skh73] 쪽지 캡슐

2000-06-22 ㅣ No.1662

안녕하셔요. 청협회장 프란치스코 입니다. 그간 제가 없는동안 캠프준비가 무지하게 잘되가고 있더군요. 이번캠프는 암만해도 저는 없는게 난거 같은데요. 그렇죠?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 ^^/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얼마전에 호주에 다녀왔습니다. 직장짤릴 각오하고 월차 모아서 쎄빠지게 돌아댕겼지요. 너무도 보람되고 좋은 시간이어서, 더더욱 주님을 느낄수 있는 시간이어서 간단하게나마 여행기를 올려봅니다.

 

항공사에 다니는 덕분에, 머리털나고 첨으로 국제선을 타고 대한항공 KE812편에 몸을 싣고 브리즈번으로 6/10(토)밤 19:50에 떠났습니다. 난생처음하는 해외여행이고 또 혼자가는 아주 짧은 여행이라서 걱정도 많이 됐지요. 떠나기 전엔 즐겁지도 않고, 꼭 극기훈련을 떠나는 기분이었답니다. 준비는 약 한달정도 하였지만 대부분 코스를 정하는것이었지요. 아무리 책을봐도 이해도 안가고... 큰 틀만 정해놓고 되는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결국 준비랄것은 비행기표와 가이드북만 달랑 준비한 샘이죠...

 

먼저 우리나라 공항에서 실수담이죠. 촌놈이 첨으로 나가다 보니, 공항 면세점에 들렀는데 담배가 싸더라구요. 다른사람들도 열보루 가까이 사길래 저도 따라 샀죠. 디스플러스만 무려 다섯보루나요. 근데 문제가 된건 입국신고서 쓸때... 담배가 2보루 이상이면 안된다나요. 세금 몽창내고, 해외에서 망신당한다구요? 어이구...

참 운도 좋지요. 호주에서 무사통과, 나중에 알고보니 그런일이 거의없는 나라라든데...

이제 그놈들을 들고 호주를 활보하고 다니는데, 제가 하루에 한보루가량은 피워야 다 피우겠더라구요. 또 나중에 알고보니 한국에 들어갈때 또 문제가 된다나요? 젠장놈의 담배는 괜히 사가지고... 근데 또 운이 좋은게 한국 입국에도 무사통과... 하느님께서 도와주신건지,  원..참

 

거기에 도착했는데 책에서 본 백패커스에 머무를려고 관광 안내소에서 물어보니까, 저쪽에 무료전화 있다고 아주 친절히 말해주더군요. 근데... 더 친절해서 전화까지 해주면 좋겠는데.. 요놈의 전화를 할려니까 .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근데,, 요때 마침 어디선가 익숙한 한국말소리? 아이고 반가와라. 하지만 교회가자고 온 사람들이더라구요. 쫌 얹짢기는 했지만 , 잠깐 있을꺼기 때문에 요놈들을 이용해 먹었죠? 자기들 차로 실어다가 자기 집에서 밥멕이고 , 숙소까지 데려다 주더라구요? 그래도 꽁짜가 어디있나요? 교회가서 예배보자더라구요. 마침 일요일이잖아요. 성당찾아서 미사볼려고 그랬는데, 제가 미쳤나요?

감사합니다~ 하고 튀었죠. ^^; 숙소까지 교통문제 해결!

 

이제 숙소에서 방을 잡아야죠? 제가 머문곳은 Palace Backpackers라는 곳이었는데, 중요한것은 이런 백패커스는 수준이 유스호스텔보다는 약간 떨어져도, 가격이 아주 싸고, 무슨놈의 맴버십카드 등이 전혀 필요 없다는것이죠. 출입도 자유롭고, 시설도 매우 자유스런 분위기 지요. 또한 남자들에겐 희소식인데, 보통 한방에 4-7명이 들어가는데, 남녀를 구별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아주 좋은 곳!^^ 또 걔들은 눈만 마주치면 인사를 하는데, 영어만 잘하면.. 하는 생각이 굴뚝 같더군요. 그저 전 웃고만 다녔죠. ’하이~’하면서... 저는 남자들만 7명이 쓰는곳에서 머물렀구요. 하루에 약 A$15 정도 하는곳이지요. 한국돈으로 하면 약10,000원정도 하지요. 유스호스텔은 겁나게 비싸요. 시드니에서 유스호스텔에 머물렀는데 하루에 28불씩이나 하더군요. 시설은 좋지만 거기 살것도 아닌데, 좋아서 뭐하나요?  백패커스!! 아주 좋아요.

 

교회애들을 뒤로 하고 숙소에 들어가니 이제 막막하더라구요. 앞으로 일주일을 어찌 지내나? 심심하기도 하고...말도 안통하고, 기냥 돌아댕겼지요. 근데, 이제 재수가 없는건지... 고나라는 신기한게 일요일에는 상점을 안하더라구요. 모조리 놀아요. 구경할려던 박물관도 쉬고 노는데도 쉬고, 수퍼마켓까지,,,, 굶어 죽는줄 알았는데, 눈앞에 보이는 맥도날드! 마치 한국식당을 만난것처럼 잽싸게 들어갔지요? 희한한 햄버거들만 수두룩한데, 그중에 눈에 띄는건 역시 "빅맥!" . 가서 말했죠. "빅맥 앤드 콕 플리즈"

그럼 줄줄 알았더니, 또 머라머라 하더라구요. 하이고... 아마도 먹고갈꺼냐, 싸줄까? 하고 콜라는 큰거줄까 작은거줄까 ? 하는거 같더군요. 한국에서도 요거말고 물어보는거 없잖아요. "take away" "small cock" 하였지요. 웃으면서 주더라구요. 제대로 때려맞춘거 같아 무지 기뻤지요. 그렇게 배채우고나니, 이젠 성당을 찾았지요.

 

지도를 보니 왠 성당(cathedral)이 그렇게 많은지... 가장 가까운곳으로 갔지요. 근데, 어째 분위기가 영 달라요. "romam catholic church?" "No, anglican church" 하데요. 뭐가 다르나고 하니... 그냥 많이 다르데요. 참 희한한 종교가 다있다~ 하고 나와서, 다시 로만 카톨릭을 찾았지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앵글리칸 처치가 성공회 더군요. 호주는 영연방 국가잖아요. 무식하긴... 다시 물어보니 성당은 하나밖에 없데요. 아래로 한참 내려가야 한다나요? 갔더니 성당이 정말 멋있더라구요. St.stephan 성당이라고.. 마침 운좋게도 결혼식 장면을 보았는데, 도로로 마차가 오더니 거기서 신부가 내리더라구요. 기다리고 있던 친구들이 신부를 데리고 성당으로 들어서려는데, 그날 주례사제분께서 문앞까지 나와서 데리고 가더라구요? 거기에 있던 외국여자(아마도 시집못간 미국여자인듯)가 부러워서 죽을라고 하더라구요. 사진을 겁나게 찍으면서... 자기도 결혼할때 써먹는 다나요?

 

미사시간이 되니 사람들이 하나둘 오는데, 마치 평일미사를 보는거 같더군요. 썰렁해서 .. 그 큰놈의 성당에 사람들이 너무 없더라구요. 남자들은 손도 안모으로 짝다리 짚고 서있고, 여자들은 미사보 쓴 인간이 한놈도 없더라구요.

성당안은 우리 성당처럼 내부에 현수막을 걸어놓았는데, "Great jubilee"라고 써 있더라구요. 저게 대희년이라는 뜻인가? 생각했고,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지요. 신부님 맞나요? 천장에도 길게 늘어뜨린 현수막에 ’유빌라떼"라는 문구가 여러개 걸려 있더군요. 아하! 유빌라떼! 유빌라떼 친구들이 오면 자기들 환영하는건줄 알겠더라구요.

 

미사는 정말 처음온 예비자처럼 남들 하는거 따라하기 바빴죠. 말귀를 못알아 들으니까~

형식이 조금 다르지만 그래도 거의 같더라구요. 그리고 꼭 양형성체를 하였구요. 봉헌은 우리나라는 천원짜리지폐가 있지만 걔들은 1달러가 700원 정도잖아요. 대부분이 걔들도 1달러만 넣더라구요. 우리나라보다 참 적은 액수죠...그렇게 미사를 보고 한국사람이라도 만나볼까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동양계가 거의 없더군요. 그나마 동남아시아 사람들만 눈에 띌뿐, 나중에 알고보니 한인성당은 따로 있더군요. 공항에서 신부님한테 전화하면 픽업해준다고 하더라구요. 진작에 알았으면 교회애들 신세 안져도 되는거였는데...

 

미사끝나고 남아서 기도하는사람도 드믈고, 하여튼 별로 본받을만한 점이 없었죠...

 

쓰다 보니까, 하루 얘기도 아직 다 못썼군요. 그 다음이 하일라이튼데... 가보신분들도 있겠지만 혹시나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해서 자세히 적어보는겁니다. 모쪼록 도움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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