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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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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10-14 ㅣ No.380

 

아름다운 꽃이 피어 있거나 탐스러운 과일이 달린 나무 밑에는

 

어김없이 길이 나 있습니다.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와 마찬가지 이치로

 

아름답고 향기나는 사람에게 사람이 따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가 좀 손해보더라도

 

상대를 위해 아량을 베푸는 너그러운 사람.

 

그래서 언제나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오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 함께 있고 싶어집니다.

 

그 향기가 온전히 내 몸과 마음을 적시어 질수 있도록,

 

그리하여 나 또한 그 향기를

 

누군가에게 전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스치듯 찾아와서 떠나지 않고

 

늘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고.

 

소란피우며 요란하게 다가왔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훌쩍 떠나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소리없이, 조용히, 믿음직스럽게

 

그러나 가끔 입에 쓴 약처럼 듣기는 거북해도

 

도움이 되는 충고를 해 주는 친구들이 있고

 

귓가에 듣기 좋은 소리만 늘어놓다가

 

중요한 순간에는 고개를 돌려 버리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우리 곁에는 어떤 사람들이 머물러 있습니까?

 

있을 땐 잘 몰라도 없으면 표가 나는 사람들,

 

순간 아찔하게 사람을 매혹시키거나 하지는 않지만

 

늘 언제봐도 좋은 얼굴,넉넉한 웃음을 가진 친구들,

 

그렇게 편안하고 믿을 만한 친구들을

 

몇 이나 곁에 두고 계십니까?

 

나 또한 누군가에게 가깝고 편안한 존재인지

 

그러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자문하고 싶습니다.

 

두드러지는 존재,으뜸인 존재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래 보아도 물리지 않는 느낌, 늘 친근하고 스스럼 없는 상대,

 

그런 친구들을 곁에 둘 수 있었으면,

 

그리고 나 또한 남들에게

 

그런 사람으로 남을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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