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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Resurrectio)가 아니고 부화(孵化)가 임박했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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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용학 [yhim] 쪽지 캡슐

2016-03-11 ㅣ No.99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면서 성모님 얼굴을 잠간 올려다 보았더니

으이?? 성모상 위 소나무에 턱을 궤고 왠 시커면 녀석이

째끄만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하는 말

"너 판공성사 안본거 다 알아... 어제 밤에 성모님과 얘기 하는 중에 다 들었어

나이는 나보다 많이 쳐 먹었으면서 죄는 더럽게도 많던데 으이구 왜 그렇게 살았어......"

허참 별난 녀석 다보네

그런데 넌 도데체 뭐야? 전세 보증금도 안내고 남의 집 나무가지에 집을 짓고 말이야.

"시끄러. 성모님이 허락하셨다. 왜 떨버????"

 

이걸 그냥 콱 좇아낼 수 도 없고

불법 주차 단속하던 관리장님도 막무가내로 눌러앉은 이 녀석에게는 두손 두발 다 덜었음다.

지금은 사순시기이니 좋게 봐 주자 했더니

그것도 참 기분 좋은 일이네요

쉿! 정숙..  표시는 안했지만

성모상을 지날 때는 발꿈치 들고 조용조용 지나쳐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먹는것도 잊고 알을 품은지 일주일도 더 됐습니다.

아마 부활 대축일에는 새끼녀석이 부화를 할 지도 모르겠네요

사순때에 느닷없이 아현동성당으로 날아온 산까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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