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 수난묵상 : 주님수난 성금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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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2-03-29 ㅣ No.9009

 

주님수난 성금요일

예수님은 스스로 희생제물이 되셨습니다.

 

말씀

예수께서는 신포도주를 맛보신 다음 "이제 다 이루었다" 하시고 고개를 떨어뜨리시며 숨을 거두셨다. (요한 19,30)

 

 

생각

오늘 우리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그분은 일생동안 좋은 일을 하시고,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알리시고 증거하셨으며, 육신적으로나 영신적으로 병든 사람들을 치료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왜 십자가 밑에는 단지 어머니 마리아와 그분의 사랑받던 제자 요한 그리고 몇몇 여인들만이 와 있었을까요? 그분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기적을 체험했던 그 많은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다른 제자들은 또 어디로 갔을까요? 이처럼 모두가 십자가에 못박혀 피 흘리시는 예수님을 떠나가 버렸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처럼 인간이 되셨을 뿐 아니라 우리보다 더 비참한 존재가 되셨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목숨을 주시기까지 우리를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단지 한 차례만 죽으신 것이 아닙니다. 사실, 그분은 남미의 거리에 버려진 어린아이들 안에서, 억지로 부르카라는 온 몸을 가리는 긴 을 뒤집어 써야 하는 회교 여인들 안에서, 독재 치하에서 납치 당하고 학살당하는 힘없는 사람들 안에서, 아프리카에서 에이즈로 고아가 된 어린이들 안에서, 북미나 유럽과 같은 부유한 나라에서 윤락가로 끌려가는 여인들 안에서, 전쟁으로 자식을 모두 잃고 홀로 살아가는 노인들 안에서, 그리고 부당하게 착취당하고 차별대우를 받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 안에서… 그렇게 우리가 애써 보려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주변에서 버림받은 사람들 안에서 계속해서 죽어가고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또 얼마나 자주 예수님께서 우리 죄를 대신해서 홀로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도록 내버려두곤 하는지요?

 

기도

우리를 너무도 사랑하시어 목숨까지 내어주시며 죽으신 예수님,

주님께서 우리 모두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십자가 위에서 흘리신 그 피값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가 내 이웃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요.

나와는 아무 상관없는 일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거나

내 혼자 힘으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변명하면서

이웃의 고통 앞에서 눈을 감지 않도록

돌처럼 굳어진 저희의 마음을 살처럼 부드럽게 해주십시오.

아멘.

 

실천

내 주변에서 지금도 피흘리며 죽어가고 계시는 예수님은 누구인가?

나는 그 십자가의 예수님 곁에 함께 머물러 있는가?

아니면 그분을 애써 외면하면서 고통을 피해 달아나고 있지는 않은가?

 

<곤솔라따 선교 수도회의 2002년 사순절 묵상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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