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님의 전령... 내 문전에 오시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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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기가 참 아쉽네요. 다른 분들도 그러신지, 유난히 글이 많이 보이는 군요. 대림이 시작되었지만 오늘은 위령성월의 마지막 날. 그래서 죽음에 대해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더 기도하고 "거룩한 작은 죽음"의 터라 부르는 잠자리에 들고 싶습니다.
님의 종인 죽음이 내 문전에 있습니다. 그는 이름 모를 바다를 건너 님의 부르심을 내게 전하러 왔습니다. 밤은 어둡고 내 마음은 무서움에 찹니다. 하지만 나는 등불을 들고 문을 열어 엎드려 마중하렵니다. 문전에 서 있는 분은 님의 전령이니까요. 나는 두 손을 모으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를 공경하겠읍니다. 내 마음의 보화를 그의 발치에 놓고 경배하겠습니다.
- 타고르의 "기탄질리" 중에서
얼마전 선종 백일이 지나신 조영훈 바오로의 어머니 엘리사벳 자매님과, 우리를 함께 묶어주고 먼저간 도형이를 기억하며.
먼저간 친구를 오래간 만에 기억해주고, 그리고 저의 외할아버님과 할아버지를 기억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떠 오르는 분들, 함께 기도해 드리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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