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님의 전령... 내 문전에 오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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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theophile] 쪽지 캡슐

1999-11-30 ㅣ No.1209

 11월의 마지막 날을 보내기가 참 아쉽네요. 다른 분들도 그러신지, 유난히 글이 많이 보이는 군요. 대림이 시작되었지만 오늘은 위령성월의 마지막 날. 그래서 죽음에 대해 한 번만 더 생각하고 더 기도하고 "거룩한 작은 죽음"의 터라 부르는 잠자리에 들고 싶습니다.

 

     

         님의 종인 죽음이 내 문전에 있습니다.

         그는 이름 모를 바다를 건너

         님의 부르심을 내게 전하러 왔습니다.

         밤은 어둡고 내 마음은 무서움에 찹니다.

         하지만 나는 등불을 들고 문을 열어

         엎드려 마중하렵니다.

         문전에 서 있는 분은 님의 전령이니까요.

         나는 두 손을 모으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를 공경하겠읍니다.

         내 마음의 보화를 그의 발치에 놓고

         경배하겠습니다.

 

                               - 타고르의 "기탄질리" 중에서

 

 

    얼마전 선종 백일이 지나신 조영훈 바오로의 어머니 엘리사벳 자매님과,  

    우리를 함께 묶어주고 먼저간 도형이를 기억하며.

   

     먼저간 친구를 오래간 만에 기억해주고,

    그리고 저의 외할아버님과 할아버지를 기억합니다.

     여러분의 마음에 떠 오르는 분들, 함께 기도해 드리겠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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