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우리 본당 학사님을 소개합니다.

인쇄

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1999-12-29 ㅣ No.343

우리 본당 학사님들을 소개합니다.

우리 본당에는 학사님들이 참 많이 계십니다. 그래서 축복받은 곳이지요.

학사님들은 소개하기에 앞서 먼저 간단하게 신학교 입학에서 사제서품까지 과정을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예비 신학생 모임]에 먼저 나가야 합니다.

예비 신학생 모임은 중1부터 고3까지 학년별로 있고, 또 일반인과 대학생, 재수생등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 예신 모임이 있습니다. 신학교에 입학하려면 입학을 원하는 학년 바로 전 최소한 1년 이 모임에 참여해야 합니다. 예비 신학생 모임은 매월 한 번 가집니다. 여러가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예비 신학생 모임은 교구 사제 성소자를 위한 모임이지만, 보다 열심한 신앙 생활을 원하는 학생들과 청년들에게도 좋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사제 성소에 대한 확신이 없다 하더라도 자신의 성소를 알아나가는데 좋은 계기가 될 예비 신학생 모임에 많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예비 신학생 모임에 나가려는 학생은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더욱 상세한 내용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자, 이제 신학교 과정을 설명해 볼까요?

신학교 1,2학년은 '양업관'에서 생활하면서 '영성의 해'를 보내게 됩니다. 자신의 삶을 전적으로 하느님께 봉헌하기 위해 워밍업하는 기간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기도 생활에 정진하기 위한 여러가지 프로그램, 신구약 성서를 통독하는 성서40주간의 과정이 여기에 있습니다. 물론 학과 공부도 하지요.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서 철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철학 공부에 중심이 놓여집니다. 그리고 성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기초가 되는 어학(라틴어, 희랍어, 히브리어 등) 공부도 함께 이루어집니다.

이 기간에는 10여명이 공동방에서 생활합니다. 자라 온 환경이 다른 신학생들이 서로에게 자신을 내어놓고 주님 안에서 하나됨을 배우게 되지요. 함께 기도하고 대화하며, 운동장에서 함께 뛰어 놀기도 하면서 주님의 길을 함께 걸어가는 형제로서의 사랑을 키워가게 되는 것입니다.

 

2학년을 마치면 군대에 갑니다. 병역의 의무가 면제된 신학생들은 '모라토리움'이라고 하여 현장 체험을 합니다. 병원, 각종 사회복지 기관 등에서 온 몸으로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 기간 동안 어학연수가 있기도 합니다. 제대후 복학을 준비하고 있는 신학생들도 짧은 기간이지만 현장 체험을 가지게 됩니다.

 

3학년에 복학을 하면 우선 사는 환경이 달라집니다. 가장 큰 것 두가지를 말한다면 사는 장소와 외출에 대한 것입니다. 3학년부터 6학년까지는 4개의 공동체인 '대건관 서편' '대건관 동편' '수덕관' '강학관'에서 학년을 섞어서 생활하게 됩니다. 이 공동체는 모두 독방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제로서 독신을 살기 때문에 미리 혼자 사는 것을 몸에 배게 하는 것이지요. 외출은 주 2회, 수요일 점심식사 후부터 저녁기도 전까지, 주일 아침식사 후부터 저녁 성체조배 전까지 하게 됩니다. 1, 2학년 때에는 외출이 거의 없기 때문에 복학한 신학생들에게는 외출이 늘어난 것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것입니다.

3학년부터 본격적인 신학 공부가 이루어집니다. 물론 기초적인 것은 1,2학년 때 이루어지지만 말입니다.

3학년을 마치고 4학년에 올라가면서 성직자복인 '수단'을 입습니다. 하얀 카라에 검정색으로 된 긴 치마처럼 생긴 단추 많은 옷이 '수단'입니다. '수단'을 입는 예식을 '착의식'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수단을 입을 때에도 그렇지만, 후배 신학생들의 착의식에 참여할 때는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검정색 '수단'을 입는 것은 이 세상에서 죽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 거듭 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수단을 입을 때 바치는 기도에 잘 나타납니다. "주님, 이 옷을 입음으로써 당신 정의와 진리의 성덕을 갖추어 당신 모상대로 만드신 새사람이 되게 하소서."

해마다 2월 마지막날 착의식이 있고 다음날 3월 1일 독서직과 시종직 수여식이 있습니다. 착의식을 한 사람, 즉 4학년 신학생은 독서직을 받고, 5학년(대학원 1년)은 시종직을 받게 됩니다. 독서직을 받은 사람만이 미사때 독서를 할 수 있고, 시종직을 받은 사람만이 미사때 시종복사를 설 수 있습니다.

그리고 6학년 여름에 부제품을 받게 됩니다. 아마 내년부터는 한 학기 정도 늦추어질 것 같습니다. 마지막 7학년 여름에 사제품을 받게 되는데, 이 역시 내년에는 한 학기 정도 늦추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는 신학교 입학에서 사제 서품까지 6년 반이 걸렸지만, 내년부터는 7년이 걸릴 것 같습니다. 조금은 길게 느껴지는 과정(학부 4년, 대학원 3년, 군대 3년을 합치면 10년이 되지요.)이지만, 주님의 사제가 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과정이고, 사제로서 살아가면서 수행해야 할 사명을 생각해보면 길지 않은 시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간략하게 말씀드렸는데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신 분은 저에게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우리 본당 학사님(학사님의 공식 명칭은 신학생님이지요)들을 소개할께요.

내년 겨울에 부제품을 받으시는 학사님이 세 분 계십니다.

남상근 라파엘 학사님, 민형기 안셀모 학사님, 정재웅 마티아 학사님이 바로 이 분들입니다. 이 분들은 다음 달, 그러니까 1월 3일부터 2월 2일까지 이냐시오 성인의 '영신수련'에 따른 대침묵 한달피정을 하게 됩니다. 부제품을 준비하기 위한 피정이지요. 무척 힘든 피정입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가 필요하지요.

새학기가 시작하면 5학년이 되어 시종직을 받으시는 정지원 테오필로 학사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군복무와 현장체험을 마치고 내년에 신학교에 3학년으로 복학하시는 유승원 세자요한 학사님이 계십니다.

마지막으로 막내 학사님인 김진규 다니엘 학사님이 계십니다. 지금은 군대에 계신데, 내년 2월에 제대할 예정이랍니다.

 

제가 사진을 보내는 방법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일단 이름만 알려드립니다.

성당에서 만나시면 알게 될 것입니다. 어느 분이 학사님들인지 말이지요.

학사님들이 착한 목자가 태어나실 수 있도록 많은 기도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안에 사랑담아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91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