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나는 새벽 6섯시 미사를 좋아 한다

인쇄

고재기 [worl3407] 쪽지 캡슐

2008-11-27 ㅣ No.8908

나는 새벽 여섯시 미사를 좋아 한다.

 
건강을 위해 맑은 공기를 가르며 가는 길이 좋아서가 아니다.
그렇다고  전례 형제자매님들의 낭랑한 음성에 저절로 마음 기도가 흘러나오기 때문도 아니다,  
우렁찬 목소리에 젊은 신부님 강론 말씀에 빠져 자신도 모르게 발길이 옮겨지기 때문도 아니다
그렇다고 삶을 지탱하기 위해 돈을 벌려고 일터에 나가기 위해서는 더욱 아니다.
지휘자도 없이 음률 맞춰가며 기도하시는 우리 교우 분들에 무거운 음성들이 심금(心琴) 울리기 때문이다

나는 모태에서부터 이런 음성을 듣고 태어나 어머니 품에 안겨 잠들면서 들었고 등에 업혀서도 들었고 손을 잡고 다니면서도 회초리를 맞아가면서도 소리를 들어가며 자랐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아침 조과가 시간 저녁 만과가 시간 날마다 받치시는 묵주신공, “때는 걸러도 삼종경은  거르면 된다”고 하시며
성당 종소리가 울려 퍼지면 가시던 길을 멈추시고, 하던 일을 멈추시고. 누워 있는 자식이 울던 업고 있는 자식이 칭을 대던 손을 잡고 있던 철부지가 떼를 쓰던.  손을 뿌리치시고 손을 합장하고 받치시던 삼종경, 사흘이 멀다 하고 조상들에게 받치시는 연도, 어려운 살림에 지쳤을 만도 한데 번도 거르지 않고 받치시던 분들 기도 소리가 우리 교우 분들 음성에  묻어 나와 심금을 울리기 때문에 나는 새벽 미사를 좋아 한다.  

나는 교우 분들에 기도소리를 들으면 때로는 부모님 영혼이 성당에 오셔서 못난 자식을 기도해주시는 것으로 착각하기도 하고  때로는 미사 드리시는 사제의 음성이 예수님음성으로 들리고 교우들에 기도 소리가 자장가로 들리는 환청( )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소리에 황홀해 하며 천국에 느낌도 받아가며,  천만분의 일도 부모님에 신앙생활을 따르는 그릇된 삶을 바로 잡아보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은은하고 장엄하게 들려오는 교우들에 기도소리는 나에 구석에 배여 있는 부모님 사랑을 부활시키고 나의 신앙생활에 활력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나는 새벽 여섯시 미사를 좋아한다.  

이제 나도 부모님 곁에 날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부모님들이 보여주신 신앙생활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걸음이 되고  지주(支柱) 되었으며 어려운 고통과 고난을 당했을 자신을 이끌어 갈수 있는 힘이 되기도 했다. 재산과 배움은 물려주시지 않았지만 어려운 삶을 이겨나가고 지탱해 나갈 있는 신앙생활은  부모님들이 나에게 마음속 깊이 심어 주시고 가신 유산이라서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

요즘 세상은 돈과 지식만 가지고 사는 세상은 아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밑바탕에 깔려있는 정신이 제대로 박히지 않으면 삶을 실패하고 만다. 우리가 뉴스나 신문지상에서 많이 보아 오듯이, 재벌 총수가 빌딩에서 뛰어 내리고 기업 회장이 물에 빠져 죽고. 내로라 하는 정치인이 한강에 투신 하고 인기가 높다던 연예인들이 줄이어 목을 매지  않았는가?  이들은 돈이 없어서도 아니고 공부를 못해서도 아니고
물려받은 재산이 없어서도 아니다. 인생 삶에 가치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밑에 깔려있는 정신이 못돼서 그런 알고 있다

그렇다 우리는 정신을 심어 주워야 한다.

헌데 지난   신부님에 호소에 가까운 절박한 강론을 듣고 자신 부끄럽고 수치스러움에 바를 몰랐다. 주일 학교 중고등부 출석률이 15%선에 있다는 것은 정말로 신앙인 부모로서는 있을 없는 일이다.

자녀들에게 무엇을 가르치며 무엇을 보여 주웠기에 출석률이 이렇게까지 됐는지 수가 없다.

부모가 자식에게 남겨 것은 재산도 아니요 지식도 아니요 참된 삶을 올바르게 있는 길을 가르치면 공부는 자신 스스로 하는 것이다.

그릇된 교육제도와 변해가는 풍토가 청소년들을 병들게 만들고 나아가 성년이 돼서도 남을 헐뜯고 부정부패, 쓸데없는 야욕으로 사회를 어지럽히고 그것도 저것도 아니면 목숨을 끊는 웃기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들을 우리 신앙인들이 밑바탕인 자식부터 바로 잡아 나아가고 나아가서는 이웃 아니 나라까지 바로 잡아가는 것이 어지러운 현실에 우리 신앙인의 도리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길이라고 믿는다.

 

나는 오늘 우리 교우 모든 분들이   우리 조상들이 보여 주웠던 주일학교 출석률 90% 데를 달성하여 부모에게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하고 맡은바 임무를 충실히 하는 젊은 신앙인들이 많이 나와 어지러운 세상을 바로 잡게 주시기를 하느님께  기도 한다.

우리 교우 분들에 기도 소리가 나라 아니 세계에 널리 퍼져,

나와 같이 새벽 6섯시 미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하느님께 다시 모아 기도 본다.



127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