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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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7-10 ㅣ No.3734

제목 :지금

 

 

 병실로 환자를 찾아 가 보니 환자와 보호자가 없었습니다.

 

 두리번거리는 저에게 옆에 있던 환자 분이 아마 물리치료나

 

 산책을 나갔나보다며 알려주었습니다.

 

 병원 복도를 돌아서니 환자가 탄 휠체어 곁에 보호자인 아내가 서 있었습니다.

 

방해가 될까 먼발치에서 저도 창 밖을 쳐다보고 서 있었습니다.

 

듣고자 한 것은 아니였지만 그들의 나누는 대화가 바람을

 

타고 들려왔습니다.

 

" 여보∼ 무슨 생각을 그리 하세요?” 아내가 물었습니다.

 

환자인 남편이 " 나에게 이런 상황이 올 줄 알았으면 당신과

 

아이들에게 좀 더 따뜻하게, 다정하게 잘 해주었을걸.......

 

" 나는 그냥 어서 빨리 돈을 많이 벌어 나중에 가족하고 행복

 

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으로만 일에 묻혀 밖으로 돌기만 했었어.....

 

그 많은 시간 중에 당신과 아이들 손 한번 잡아보지 못하고

 

어디 한번 놀러가 본적도 없이 내일 잘 살자고 이렇게 달려만

 

왔으니....

 

하는 후회의 말을 하는 것 이였습니다.

 

 

목이 멘 듯한 아내가 "그래도 당신 열심히 살아 온 것은 내가

 

인정해 줄께요. 하며  뒷말을 잇지 못하고 서 있는

 

아내를 위해 남편이 침묵을 깨는 듯 했습니다.

 

"오늘 햇볕은 참 환하고 좋네" 하며 남편이 말을 하자 아내가

 

여린 미소를 지으며 "당신도 햇볕이 좋은 줄 아는 감성이 남아있

 

는 메마르지 않은 남자였군요 " 하곤 남편의 손을 꼬옥 잡아주

 

는 것 이였습니다.

 

등뒤로 햇볕이 비치는 다정한 두 사람의 그런 모습에 방해꾼이

 

되고싶지 않아 만남을 미루고 그냥 뒤돌아 왔습니다.

 

우리는 이젠 해야지를 되풀이하다 보면 "벌써 끝났어! 로 마칠

 

때가 많기 때문에 삶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어느 때인가

 

하는 물음의 답이 바로 지금이란 글을 보았습니다

 

왜냐하면 누구나 현재에서만 행동 할 수 있기 때문이랍니다.

 

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자기 앞에 놓인 일에 전념하는 것

 

때론 가끔 사람들은 지나간 세월을 회상도 하며 그때가 참 좋

 

았다 고 이야기를 하며 알 수 없고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막연

 

한 기대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삶의 가장 중요한 순간임을 느끼며 가장 좋은

 

시기를 살고 있음이 지금이고 가장 행복한 순간이 지금 임을

 

깨닫는 일도 행복의 비결이라 생각합니다.

 

 

지금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구름이 보일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기에

 

지금 하십시오

 

내일은 당신의 것은 안될지도 모릅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십시오

 

미소를 짓고 싶다면

 

지금 웃어주십시오

 

당신의 친구다 떠나기 전에

 

장미는 피고 가슴이 설레일 때

 

지금 당신의 미소를 주십시오

 

불러야 할 노래가 있다면

 

지금 부르십시오

 

당신의 해가 저물면

 

노래 부르기엔 너무 늦습니다.

 

당신의 노래를 지금 부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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