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성당 게시판

청협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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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권 [skh73] 쪽지 캡슐

2000-11-21 ㅣ No.2038

안녕하세요 청협회장 황선권 프란치스코 입니다. 청협 폐지론이 나왔다구요?...

그안에 저를 포함한 3인이 있었다는 호선이 누나의 말씀... 누나한테 죄송하지만

어찌보면 본당 게시판에 올린다는것은 그 특성상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그런말을 한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논의를 협의회 운영기구에서 우선적인협의가 있은후 모든청년단체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는건 두말할 나위도 없을겁니다. 신중하지 못한 저에게 큰 책임이 있습니다.

솔직히 누나~ 상당히 곤혹스럽군요. 총회를 앞두고 협의회장으로서 폐지론을 말한 저도 잘못일 것입니다.

한편으론 고마운생각도 듭니다. 이러한 글이 올라온 후에 우리 청년들의 반응이 그나마 청협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는것 같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러한 청년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싶었던 것이지요. 청협행사에 참여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청협이 없어진다면 모두들 반대하실거지요. 그저 청년들의 관심에 목마른 저희들의 투정을 부렸다고 생각해 주세요. 그렇지만 이것만은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현재의 청협운영은 총체적인 어려움에 빠져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재 단체장 모임을 한다고 할때 참여할수 있는 단체는 성가대, 빈첸시오, 순교자의 모후 새암성서뿐입니다. 최초 본당에 8개의 청년단체가 있었지만 현재 단체장이 남아있는 단체는 위 3개 단체뿐입니다. 나머지는 폐지, 통합, 단체장 궐석 등의 사유를 가진 경우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속에 홍은동 성당 분가까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실로암단체는 지난달로 해체가 되었습니다. 사랑의 샘은 샛별팀과 통합되었습니다.

전례단은 회원수가 급감하고 단장이 궐석인 상태입니다. 합주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와중에 매년 찾아오는 내년도 새회장 선거일정이 잡혔습니다. 후보추천을 위해 추천함을 로비에 놓았으나, 일주일후 개봉하였을때, 단 두장. 두사람의 이름만이 올라와 있었습니다. 절차에 따라 본인에게 공지 하였습니다. 회장인 저로서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도저히 회장을 맡아달라고 부탁하기가 힘들었습니다. 누구도 관심없는 자리. 힘든자리. 그런데다 추천서 달랑 한장씩.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것도 제가 다른사람 시켜서 넣게 한것이지요. 그거라도 없었다면... 참...

 

저는 이러한 악순환의 구조가 깨졌으면 좋겠습니다. 청년회장단은 무슨 영업사원입니까?

회기중에는 제발 참석해달라고 아쉰소리 해가면서 뛰어다니고, 총회때는 다음사람 넘겨줄사람이 없어서 이사람 저사람 붙들고 제발 해달라고 졸라대고. ..

이게 무슨 조화입니까? 또 언제와 같이, "하느님께서 다 도와주시니까 걱정말고 1년 봉사해라", "우리가 다 도와주께, 언제라도 불러" 이렇게 꼬셔서 또 악순환을 계속시켜야 하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 생각에는 물론 신앙적으로 기도도 중요하겠지만, 청협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시스템에는 청협의 회장단이 아무것도 할수없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그저 그들의 개인적인 노력에 따라서 조금 덜 욕먹느냐, 많이 욕먹느냐 그 차이인거 같습니다.

 

우선 본당전체적인 측면에서 청협의 정보를 전달, 교류할수 있는 공간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상반기에 본당홈페이지를 만들고, 그 속에 작은 부분이나마 청년들의 공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그것도 우리가 할수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못했습니다.

둘째로 청년협의회 공식 회합실 즉 청협방에 대한 것, 이건 정말 어렵다는것 이해가 갑니다. 하지만 절대로 불가능한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의지의 문제겠지요.

셋째로 예산문제 입니다. 예산은 그 단체의 행사기획과 직결되는 문제입니다. 이러한 예산, 기획에 대한것이 청년협의회, 개별단체로 완전히 분권화 되어 있습니다. 개별 단체의 조정기구가 개별단체와는 완전히 별개인 회계처리가 이루어 지고 있는다는것은 행사의 기획도 개별적으로 이루어질수밖에 없는것입니다. 상반기 일꾼수련회를 통해 그것을 조정한다? 한두달은 가능하겠지요. 하지만 과연이것이 지켜질까요?

 

그리고 각 단체별로 캠프가고, 피정가고, 다 하는데 구태여 청협에서 캠프, 피정가는것은

실질적으로 , 정말 실질적으로 무슨 의미를 단체원들에게 줄까요? 단체간의 유대?

맨날 모이는 사람들만 그러지 않아도 유대가 너무도 깊은사람들만 더욱더 유대가 깊어지는 그러한 행사가 무슨의미를 줄까요? 그래도 한사람의 양이라도 건질수 있다면 행사를 할 가치가 있다고요? 그런식으로 현실적인 문제점을 직시하지 않고 만족하고 넘어가 버린다면 우린 더이상의 발전이 없을 것입니다.

 

이제는 청년단체 협의회가 명실공히 청년단체협의회로써 작용하기를 원한다면

바뀌어야 합니다. 한 단체 수준의 행사도 치르기 힘든 현재의 구조 속에서는 더이상의 희망이 없습니다. 더이상 청년들의 기운이 흐트러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회장없는 청협을 내년에 맞을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두 후보가 모두 출마의 어려움을 표시한 상황에서 아무래도 청협회장을 단체별로 돌아가며 하는 상황도 벌어질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총체적으로 청년만의 문제가 아닌 연희동 성당 전체적인 문제로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앞으로 이상태가 몇년 더 지속된다면 우리성당의 청년은 더이상 찾아볼수 없을 것입니다. 관심을 가져주세요. 그리고 청년들에게 의지를 보여주십시요. 힘이 빠진 우리 청년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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