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성당(明洞聖堂) 농성 관련 게시판

6월 23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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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환 [franco2] 쪽지 캡슐

1999-06-23 ㅣ No.105

6월 22일(화)

 

        전기공사관계로 정전을 맞이해 이제야 올립니다.

10:00 - 민주노총의 기자회견이 있었다.(전문은 첨부참조)

      "시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대통령과의 면담을 제안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으로

      대통령과의 면담을 공식 요청하는 하편, 노-사-정 관계 확립을 위한 공개 토론회를

      제안하면서, 당면 요구와 향후 투쟁계획을 밝혔다.

 

10:30 - 기자회견을 마치고 대외협력국장을 만났다.

      어제 있었던 총회장과의 언쟁에 대한 화해와 공식사과를 요청하기 위해서였다.

      대외협력국장은 그런 일이 있었느냐며 사실을 확인한 후에 연락을 주기로 했다.

 

16:00 - 전국연합 소속 농성단이 30여명으로 늘어나면서 천막 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처음의 약속대로 언덕에서 구호를 외쳐라고 말하자 잘 몰랐다고 말한다.

      곧 그렇게 하겠다고 말한다.

 

18:00 - 민노총 소속 공공운수 택시노조원들의 시위가 언덕에서 시작되고 있다.

      300여명의 노조원들이 손에는 붉은기를 들고 가슴에는 면허정지라는 표지를 붙였다.

      전기공사를 위해 도로를 절단하고 있는 가운데 시위는 시작되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도로절단 공사는 시위가 끝난 후 계속하기로 하고 잠시의 휴식을 취한다.

      계단도 시위로 인해 맨 하단의 계단이 무너져 내렸다. 아직 굳지도 않은 계단에

      많은 사람들이 올라가니 견디지 못한 것이다.

 

23:30- 대부분의 시위대는 돌아갔지만, 전국연합 천막 앞에 성당의 설치물인 간이 이동

      차양이 옮겨져 있고, 의료노조원들 몇 명이 잠을 청하고 있는 모습과 문화관 앞에

      몇 명의 사람들이 누워있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아침에 확인해 봐야 하겠다.

      전기공사는 밤새도록 하여 아침에는 차량통행에 지장이 멊도록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인다.

 

6월 23일(수)

 

10:30 - 이동용 간이 차양으로 갔다.

      소속이 어디냐고 묻자, 의료노동조합이라고 밝힌다. 성당의 시설물을 아무런 양해

      없이 옮겨다 놓으면 어쩌라는 것이냐고 묻자, 비가 오기 때문에 비를 피하려고

      옮겼다는 것이다. 어제 밤에 몇 명이 이곳에서 잠을 자던데 누구한데 이야기 했느냐

      고 물었더니, 그냥 얼버무린다. 여기서 잠을 자는 것은 안된다고 말하자, 알겠다고

      한다.

 

21:45 - 하루종일 내린 비 때문인지 조용하기만 하다.

      전국연합 천막에서 간간이 들려오는 박수 소리외에는 빗소리만 들린다.

      의료노조원들은 자리를 잡은 듯이 보인다. 여전히 그대로 간이 차양에 비닐로 벽을

      만들어 취침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내일은 두 가지에 대해 말해야 겠다.

        첫째는 성실한 약속의 이행이다. 3일 사이에 서로의 눈치를 보다, 구호와 플렌카드

      등이 다시 등장했고, 의료노조원들이 계속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총회장과의 언쟁에 대해 아직까지 아무런 조취나 해명이 없는것에 대해서.

      

첨부파일: 민 6-14.txt(4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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