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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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08-04 ㅣ No.1600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와 실패한 부부사이의 차이는 배우자

에 대한 배려의 정도가 그 차이라는 것입니다.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

는 부부들은 대개 자신의 입장과 처지를 헤아리고 배우자에 대해서는

계산적인 감정이 앞서 있는 반면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하는 부부들은

상대방을 헤아리는 배려의 마음이 앞선다든 점입니다.

 

여기서 배려의 한가지 방법은 「나와 너의 역할」에 대한 선을 긋지

않음이라 합니다. 즉 「나는 먹는 사람」「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

등 역할 분담에 분명한 선을 그어 놓지 않을 때 배려의 마음이 생기게

되고, 배려가 선행될 때 가사분담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

니다.

 

우리가 배우자의 행동에 점수를 매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면 결혼

생활에 대한 갈등이 생기고 있다는 표시이기에 이럴 때일수록 상대방

을 헤아리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역할을 계산하기 전에 짐을 같이 지

고자하는 배려가 있어야 하며 상대방을 배려할 때 부부갈등은 행복을

낳는 또 다른 기회가 찾아 올 것이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은 「惻隱之心」에서 비롯된다. 항상 나와 더불어

사는 사람이 「참 안되었구나」,「그러니 어떻게 해서라도 잘해주어야

하겠다」그리하여 내 아내 또는 나와 함께 하는 친구를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싹터야 비로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고 나의 희생을 기쁘게 받아들일 때 우리가 원하는

행복을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아내를, 친구를 높은 자리에 놓고 그들이 원하는 데로 따라간

다고 생각하면 결코 함께 할 수 없는 상대방이 되지만 그들의 행복과

편안함이 곧 나의 행복과 편안함이 되고 그들의 처지를 불쌍히 생각하

면 나를 버리고 그들의 처지를 위해서 기쁘게 나를 희생할 수 있게 되

는 것입니다.

 

「惻隱之心」은 나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지 못하여 잃어버린 양들이

굶고 병들어 방황할 때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나의 잘못을 통탄하며 그

들이 불쌍하여 어쩔 줄 몰라하는 마음을 가리킴을 뜻합니다. 양들은

스스로 좋은 풀밭을 찾아 갈 수 없기에 양들의 목자는 계절에 따라 양

들을 풀이 있는 곳으로 옮겨 가야하는데 백성의 목자들인 사제들과 율

사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늘날 한국의 지도자들처럼 이들의 대부분은 직책보다는 직책에서 오

는 이익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백성을 볼 수 없었고 백성을 볼 수

없었기에 군중은 목자 없는 양과 같은 처지에 놓이게 되었던 것입니

다.

 

이와 마찬가지로 나만을 생각하는, 나의 이익을 찾고, 내가 편한 것만

을 원하기 때문에 나의 아내는, 나의 친구는 멀리서 처다 보면서 한숨

짓는 처량한 신세가 되었다고 생각해봅시다. 나의 아내와 나의 친구의

목자가 바로 나라고 생각할 때 나는 그들을 행복이 샘솟는 풀밭으로

끌고 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는 것이기에 인내와 고통을 흔쾌히 겪

으면서 그들을 인도할 책임이 나에게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군중을 바라보는 예수님의 惻隱之心은 특별한 무엇을 상징하

는 표현이기보다는 직책에서 오는 근본 사명에 대한 깨달음을 의미하

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충분한 이유와 의미」그리고 「욕심」 때문에 너무나 자주 잊어버리

곤 하는 우리의 근본사명을 깨달아야하고 「타인을 헤아리는 배려」만

이 근본사명의 망각에 대한 가장 좋은 치료제라는 사실을 교훈으로 삼

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 다 함께 타인들의 처지를 하루 10분만이라도 헤아리는 삶을 결십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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