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성당 장년게시판

첫마음을 생각하며 ...

인쇄

조남진 [monicacho033] 쪽지 캡슐

2002-01-30 ㅣ No.3203

 열심히 달리는 말처럼 살 것을 다짐한 2002년 새해의 첫달이 다 끝나 갑니다.

박온화 루시아씨의 뒤를 이어 올해 ’엔젤사랑’의 지휘를 맡은 박순봉 사베리오씨와  총무의 일을 맡아 봉사해 주게 된 강영숙 막달레나씨의 수고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우리모두 연초의 다짐을 새기며,  정채봉 시인의 시를 같이 나눕니다.  

 

    첫마음

 

              - 정채봉

 

 

1월 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책을 앞에 놓고

하루 일과표를 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를 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이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날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아팠다가 병이 나은 날의

상쾌한 공기 속의 감사한 마음으로 몸을 돌본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 성사를 받던 날의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는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때가 언제이든지

늘 새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5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