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박은종 신부님, 끝나지 않은 이야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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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순 [bejoyful] 쪽지 캡슐

2000-03-14 ㅣ No.1586

구 소련에 알라 쿠드라쇼바라는 초능력을 가진 여인이 있었습니다. 소련 아카데미 어떤 연구원의 부탁으로 시골 집단농장에 가서 발아와 결실이 풍성해지도록 땅에 염력을 불어넣게 되었습니다. 밭고랑에 앉아서 정신을 집중 시키고 땅을 내려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큰 통증이 엄습했습니다.

 

땅이 어마어마한 신음으로 죽어가는 고통이 그 여인에게 전달된 것입니다. 땅이라는 생명체가 아파서 소리를 지르고 몸부림치는 모습을 보고 들은 것이었습니다. 트렉터에 짓밟히고 독한 농약과 화학비료에 죽어가는 그런 고통이었습니다. 농부들이 트렉터로 땅을 갈거나 수확하면서 내뱉는 욕설까지도 그 여인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상당한 기간 동안 마음과 몸을 정화하기 위해 단식하고 비로소 회복 되었다고 합니다.

 

어느 젊은 사제의 죽음에 이렇게 라도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새벽닭이 웁니다. 누가 젊은 사제의 죽음 위에 돌을 던질 수 있을까? 그 만큼 치열하게 살아보지 않는 사람들은 입에 침묵의 자갈을 물어야 하지 않을까!

 

 

정의구현 사제단 회보인 빛두레 3월 12자에서 옮김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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