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aqua] 얼마만에 하늘을 본 것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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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aquamarine] 쪽지 캡슐

2001-11-19 ㅣ No.1966

유성우..

그건...

예전에..

99년도였나..

내가 수능을 보기 1년전이었으니깐... 99년도 였나봅니다..

그 해가 피크라고 해서...

전...

새벽 3시에 발발 떨면서...

아파트 옥상위로 올라갔습니다..

갖은 무장을 다 하고 말이죠...

올라갔더니.. 거기에는 미처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세계가 있었습니다...

내 눈 아래 검푸르게 펼쳐진 세상...

여러가지 색의 작은 보석들을 박아 놓은 듯한...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항상 같은 방향에서만 바라보던 세상이...

각도를 조금 달리하니깐 신비한 세상이 되더군요...

하나씩 또 하나씩 떨어지는 별을 보면서...

내년 수능에서... 내 최대한을 낼 수 있게 해 달라고 빌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훗...

그 두 가지 소원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 재수를 택했고...

두 번째로 빌었던 소원도.. 오래가지 못하고 깨지고 말았죠...

훗...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하늘을 올려다 보았습니다...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별이...

하늘에 흩뿌려져 있는 것을 보고...

다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곳엔... 아마도... 별이 지지 않을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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