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성당 게시판

달팽이의 반쪽 사랑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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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남 [sien77] 쪽지 캡슐

2000-01-26 ㅣ No.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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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살지 않는 숲속구석에 달팽이 한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사실을 알지 못했습니다.

 

토란 입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어 ,이슬 한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 라고 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날에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못들던 것이 ...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 옆에서 있던 것이 ...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아무말 못하는 것이 ...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숲에는 노랗고 화려한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날아 왔습니다.

 

방울꽃은 나비의 노란 날개를 좋아했고 나비는 방울꽃의 하얀 꽃잎을 좋아했습니다.

 

방울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었을때에도,

 

달팽이는 방울꽃이 즐거워 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했습니다.

 

"다른 이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그를 자유롭게 해주는거야. "  

 

라고 민들레 꽃씨에게 말하면서도, 달팽이는 까닭모를 서글픔에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짙은 아침 안개 속에서 방울꽃의 하얀 꽃잎 하나가 땅으로 떨어졌습니다...

 

나비는 바람이 차가워진다며 노란 날개를 팔랑거리며 방울꽃 곁을 떠나갔습니다.

 

 

나비를 보내고 슬퍼하는 방울꽃을 보며

 

달팽이 또한 클로버잎 위에 작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방울꽃의 꽃잎이 다 떨어져 버리고 하나의 씨가 되어 땅위에 떨어졌을 때...

 

정성스레 흙을 덮어주며 달팽이가 말했습니다.

 

 

"이제 또 당신을 기다려도 되나요?"

 

 

씨앗이 된 방울꽃은 그제서야 달팽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 ^^

 

시간이 지날수록 진실된 사랑의 모습을 점점 잊어버리는 것 같습니다...

 

많은 것들이 처음과 같다면 참 ^^ 좋을텐데요...^^

 

 

날씨가 많이 추워요~~~~~!!! 그..쵸^^

 

다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주일날 뵈요...

 

 

P.S) 올해에는 서로 서로 사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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