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소 성전에서의 첫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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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8-20 ㅣ No.3815

 

 다른 날 보다 아침이 설레였고  일찍 시작한 덕분에  하루가 긴 날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아니 저만 그런지 몰라도 "첫"가 들어가는 단어에 늘 새롭고

 

또 오래 기억하고 싶은 일들이 많은데 오늘 소 성당에서의 첫 미사가

 

있는 날이라 마음 설레며 전 날 저녁에 미리 샤워를 하고  잠에

 

들었습니다.

 

 새벽미사는 출근과 학교에 보낼 사람이 있어 아침 식사 문제로 참석을

 

하고 싶어도 마음처럼 미사에 참여를 못하는데 이번 첫 미사는 꼭

 

드리러 가고 싶어 평소 새벽 미사에 자주 참여하는 자매님한데 여쭈어

 

본 일이 있습니다.

 

 새벽 미사에 참석하는 분들이  아침 시간이 무척 바쁠텐데  화면 조정

 

(화장)을 하고 오느냐고 하는 궁금사항...

 

 대답은 "세수하고 눈꼽만 깨끗이 떼고 오면 된다....  

 

 새벽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는게 예의라는 진담인지 농담인지

 

아리송한 대답을 들었는지라....

 

 아침 식탁에는 반찬을 꺼내 놓고 밥을 밥통에 푸시고 알아서 드슈!"

 

 오늘은 내 새벽미사에 무슨 일이 있어도 가야것소.... 왜냐구요?

 

소 성당을 짓고 첫 미사니까!!!!!"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성당에 도착하니 어느 분은 김유신 장군의 달리는

 

말처럼?  아래로 내려가셔서 다른 분이 부르는 소리에 웃으시며

 

" 참 , 습관이 되어서 구 성전으로 가려고  했다며 멋적어 하셨습니다

 

함께  지하 성전으로 내려가면서 언젠가 신부님께서 교육관의 층계를

 

내 딛을 때 내가 이곳을 내려갈 자격이 있는가 한번 생각해 보며

 

걸어보라는 말씀을 하신게 떠 올라  저절로 다리가  벌벌 떨며 내려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도착해보니 성당 안에는 많은 교우들이 참석을 했고 자리가

 

없는 것이 였습니다.

 

 쿵하는 가슴 내려 않는 소리에 앞으로 살금살금 기어 가보니

 

군데군데 자리가 비었는데 맨 끝자리부터 앉아 계시는 습관들이 남아

 

그렇게 자리를 채우신 것이였습니다.

 

 첫 소성당에서의 첫 미사..

 

 한 이백분이 넘게 앉을 수 있는 자리라 하셨는데 두분이 서서 보셨으니

 

이백 두명이 참석을 했겠다 하며 속으로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너무 아담하고 조명도 좋고 벌써부터 좋아지니 걱정이

 

되었습니다.

 

 아마 이러다  평일에 오면 구 성전에는 내려가지 않고 윗층에서 다

 

소화? 하고 집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길 정도로 너무나

 

좋아습니다.

 

 창문 밖에는 빗소리가 들렸고 한눈 잠깐 팔아보니 밖의 마당도

 

보였습니다.

 

 미사중에 잠깐 든 생각에 제대 앞에 계신 신부님이 잠시 모세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척박한 곳에서 꿀과 젖이 흐르는 곳 약속의 땅으로 우리를 인도한

 

것처럼 생각이 드는 것이였습니다.

 

  " 아∼  새 성전에서의 첫 미사의 감격이여......"

 

  별개 행복이겠습니까?

 

 행복이란 말을 이럴 때 쓰는 것이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전 아침부터  행복했었습니다.

 

미사 중간에 신부님의 말씀에 전처럼 앉지 말고 나중에 오는 사람을

 

배려해서 자리를 안쪽부터 잘 앉자는 말씀과 작은 소성당에서 미사를

 

보니 평소 이쁘게 보였던 사람이  가까이 서 보게되니 이젠 안 이쁘게

 

보이기도 한다는 우스께 말씀을 하셔서 아무리 바뻐도 소 성전에서의

 

미사는 자매님들이 화면 조정을 하여야하고 참석을 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 웃었습니다.

 

 하루가 지난 지금도 아침 소 성전에서의  그 맑은 조명과 작은

 

제대.... 빗소리 ...... 그런

 

 감격으로 소성전의 첫 미사가 제  마음에  오래 기억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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