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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제 추기경이 전하는 교황 사임 발표 현장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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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2-23 ㅣ No.206

아린제 추기경이 전하는 교황 사임 발표 현장 분위기

천둥 같은 충격... 한동안 자리 뜨지 못해



[바티칸시티=CNS]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사임 결정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내려치는 천둥처럼 놀라운 것"이었다고 전 교황청 경신성사성 장관 프랜시스 아린제 추기경은 말했다.

11일 교황이 사임 선언을 할 때 그 방에 있었던 추기경 가운데 한 명인 아린제 추기경은 "우리가 막 (성하의) 축복을 받으려고 하는데, 성하께서 '앉으십시오. 교회를 위해 여러분에게 말씀드릴 중요한 게 있습니다'하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라틴어로 발언한 교황의 첫 마디를 듣는 순간부터 아린제 추기경은 교황의 사퇴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황이 전하고자 하는 뜻이 명확했기에, 추기경들이 "침묵 중에 깜짝 놀라" 서로 빤히 쳐다보았다는 아린제 추기경은 "마지막에는 침묵만 남았다"면서, 교황이 떠난 후에도 추기경들은 떠나지 않았다고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했다.

"우리는 몇명씩 짝을 이뤄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어찌된 일인가요?' 하지만 교황 성하를 존경하고, 성하의 용기와 교회 사랑을 높이 여긴다는 것은 분명했습니다."

아린제 추기경은 교황의 건강이 생각만큼 좋지 못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분은 교회를 너무나 사랑하시기에 자신이 떠나고 다른 이가 그 무거운 짐을 지는 것이 교회를 위해 더 낫다고 여기신다"고 말했다.

"저는 그분의 지혜에 대해서는 추호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성급하지 않으시고 무모하지 않으십니다. 부드러우십니다. 하지만 또한 명석하고 단호하십니다."

아린제 추기경은 교황의 사임 결정이 많은 이들이 신앙 안에서 더욱 성숙하는 데 도움이 되고, 우리 모두가 신앙안에서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교황의 사임이 "우리 모두에게 아주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다"고 밝힌 아린제 추기경은 물러나는 것이 공동선을 위한 것인데도 물러나기를 거부하는 이들이 주교들뿐 아니라 국가 수반, 정부 책임자들 사이에도 있다고 말했다.

교황의 결단은 교회나 국가나 대학이나 혹은 기업 안에서도 있을 수 있는 그와 같은 이들에게 교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린제 추기경은 밝혔다.

[평화신문, 2013년 2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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