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4동본당 게시판

무말랭이와 농부의 한숨

강원도 영월의 바오로 크리스찬 수련원입니다

오늘은 어느 농부의 사연을 올려봅니다

강원도 태백산 산골에서 고냉지채소를  재배하신다는 한 농부가 찾아오셨습니다

무우 농사를 지어 14명의 대가족이 생계를 꾸려가시는데

금년에는 무우값 하락으로 농토를 빼앗기게 되었답니다

사연인즉,  무우 배추 농사만 평생을 지었는데 몇년 전부터

김치냉장고의 보급으로 김장을 담그는 가정이 줄어들고 또 수입 농산물때문에

농사를 지어도 농협에 빚만 늘어갔는데  금년에는  무우값이  너무 심하게 떨어져 그냥 내버려야할 정도가 되었답니다

이 농부는 5톤 트럭에 11톤 가량의 무우를 실어 가락동에 내놓았는데, 운송비 38만원 상차비34만5천원 구전 약 15만원 그래서 합계87만5천원의 경비가 들었는데 가락동 시장경매 낙찰가격은 47만원이었답니다

무우 4트럭을 서울로 실어가며 기대에 찾다가 오히려 무우는 사라지고 경비의 반도 못되는 가격을 받아들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몇번이고 열차에서 뛰어내리고 싶은 심정을 가까스로 참고 참았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남은 무우로 무우말랭이를 만들어 팔려고 가공을 했는데

이번에는 중국산 수입 무말랭이 가격에 밀려 또 빚만 지게 되었답니다

무말랭이 1관(4KG)을 만드는데 1kg짜리 상품 무우가 80개 들어 간답니다

무말랭이 1관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건조비 1만3천원(공동 건조장 사용료와 기름값), 인건비 약 3천5백원,운반비 천원,기타경비 오백원 그래서 합계 1만7천원이 든답니다. 무우값을 1개 5백원 으로 계산했을 때,무우값 약 4만원까지 생각하면 5만7천원이 들어 간답니다

그런데, 중국 수입산 무말랭이 가격은  1관당 2만8천원에 거래가 되고 있고 우리 무우말랭이는 4만2천원에 거래가 되고 있더랍니다. 그 가격에도  시장의 상인들이 사주지를 않고 더 깍으려 들고 위탁 판매를 종용한다는 것입니다.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아 차라리 죽고만 싶은 심정이랍니다

사실 여부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 농부의 말씀을 빌리면 국산 무우말랭이와 수입산 무우말랭이를 섞지 않고는 이런 가격이 절대로 나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무우말랭이를 만들 때 순수하게 재래식 전통방법으로 만들었고 수입품처럼 방부제,살충제,표백제등을 사용하지도 않았고 또 사용법을 알지도 못하고 알고 싶지도 않은데 참으로 답답할 뿐이라는 이 농부의 심정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지 저도 난감합니다

생각다 못해 교우 여러분께 판매를 호소하려고합니다

이농부의 무말랭이 3백관을 관당 4만원에 사 주십시오

반관에는 2만 2천원에 사 주십시오

택배비용이 꽤 비쌉니다만 부담하겠습니다

성당의 바자회나 농산물 판매소에서 이농부의 무우 말랭이를 판매할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

연락은 033-378-0617, 011-9770-0617로 해 주십시오

최영철(바오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