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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노 전대통령에 발목 잡히나, 지지도 8%로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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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일 [korea1] 쪽지 캡슐

2008-11-21 ㅣ No.8879

민주당, 노 전대통령에 발목 잡히나
국민외면, 지지도 8%대로 추락

대선패배에 대한 성찰 없어
구성원의 위기의식 부재
미래 집권 가능성 못보여줘
야당으로서의 존재감 상실


국민의 눈에 제1야당의 존재마저 희미해진 것일까. 내일신문-한길리서치 11월 정례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8.5%였다. 지난달 12.8%에서 4.3%포인트 빠지며 적신호가 켜졌다.


지역·세대·이념별로 살펴본 지지율의 내용도 심각하다. 호남(25.9%)을 제외하고 전 지역이 한자리수인 데다, 수도권인 서울(8.7%)과 충청(5.5%)에선 한달만에 반토막이 났다.

대선과 총선 패배 국면에서도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30대 연령층의 지지율은 5.8%로 주저앉았다. 진보성향층도 민주당(13.3%)보다 한나라당(14.5%)의 손을 들어줬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제1야당의 이런 지지도는 사실상 존재의미를 상실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과거 민주당의 집권 전 야당시절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야당의 역할이 없다는 국민들의 냉엄한 평가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대통령 재등장도 국민외면 요인 = 국민들이 이처럼 민주당을 야당으로 인정하지 않는 배경에는 지난 대선패배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선은 노무현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사실상의 ‘사형선고’였다.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 지지는 노무현정부와 열린우리당에 대한 압도적 반대의 결과였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런 과거에 대해 제대로 된 성찰과 반성을 했다는 평가는 거의 없었다.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현실정치 개입도 국민의 눈엔 부정적으로 비친다. 당 고위 관계자는 “노 전 대통령의 잇따른 발언이 당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했지만 정작 공식적인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민주당의 이미지에 ‘과거 열린우리당’의 부정적 이미지가 겹칠 수밖에 없다.


최근 김민석 최고위원에 대한 당의 태도에 대해서도 ‘구태’라는 여론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이유가 어떻든 ‘법 질서’의 문제를 건드려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인데도 지도부나 일선 의원들에게는 그에 걸맞는 위기의식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정부여당의 실정에 기대어 반사이득만 챙기려 한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정세균 대표는 최근 내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상시기의 지지도는 중요하지 않고, 선거 때가 되어야 진짜 지지여부가 드러난다”고 했지만 안일한 인식이라는 평가다.
여기에 유력한 차기주자의 부재도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거두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나라당으로부터 배워라 = ‘과거에 대한 반성 부재’ ‘야당으로서의 존재감 상실’ ‘지도부 및 구성원의 위기의식 부재’ ‘미래권력에 대한 기대 부재’ 등 이른바 ‘4무(無) 상황’이 정리되지 않은 한 민주당에 유권자의 외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과거 한나라당으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 탄핵 후폭풍의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박근혜라는 새로운 인물을 내세웠다. 당사는 물론 천안연수원도 매각한 뒤 천막당사 생활을 시작했다. 기득권을 버리고 국민에게 낮은 자세로 다가서는 야당으로 다시 출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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