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북한관련

가톨릭 뉴라이트 조직의 위험성에 대해 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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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은주 [sophiryu] 쪽지 캡슐

2008-07-08 ㅣ No.6133

오늘 촛불집회가 MBC 방송국 앞에서 있다는 공지를 받았습니다.

집회 장소에서 알게 된 어느 수녀님께 가능하다면 만나서 함께 가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습니다.

만나기로 하고 제가 일이 끝나는대로 연락드리기로 했는데 수녀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요지는,,,,

요 근래 가톨릭 뉴라이트가 결성되어 대대적으로 크게 광고하고 홍보했다는 것입니다.

 

저는 분명히 기억합니다.

정의구현사제단 기구가 유혈상황으로 긴장이 고조되던 촛불집회에 등장하였다가

7월 5일(백만인 촛불대행진이 있던 날) 밤에 천막이 철거되고 신부님들도 흐지부지 스르르 뒤로 사라졌다는 사실을!

종이조각 성명서로 그동안 호언장담했던 말들을 뒤덮었던 날이 잊혀지기도 전에

이제는 이런 양심과 의식 있는 종교인의 활동을 이렇게 불허하는 현실 속에서

우리 가톨릭이 정치판과 유착된 하나의 이익집단에 불과하다는 것을 재확인한 것 같아

분노하는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뉴라이트는 진정성도 정체성도 없는 세력에 불과합니다.

이기주의적 태도에서 벗어나지 못한 집단이며

폭력적 방법으로 자신의 목적달성을 정당화하려는 조직입니다.

즉, 그리스도교적 복음정신에서 이탈한 단체인 것이지요.

그런데 그런 집단이 가톨릭 이름으로 창단되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게 되었습니다.

 

가톨릭 이름으로 단체가 설립된다는 것은 그 안에 지도신부가 있고,

더 나아가 가톨릭 교회에서 인가를 정식으로 받아 공인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까?

그렇다면 그 조직망의 지도신부는 누구이며, 공식적으로 인정해준 교회의 최고책임자는 누구란 말입니까?

많은 추측과 오해의 소지가 다분한 이 문제를 함께 보고자 합니다.

 

이명박 정권과 그 윗대가리들은 자신의 명분을 그럴듯하게 합리화하려고

거짓말을 해대는데 성공하는 이상한 철학자들입니다.

단순한 광우병쇠고기 수입 문제가 아닌 현 정권의 힘이 어둠과 폭력과 불법에서 비롯되고 있어서

오히려 민주정신을 거스르고 독재로 회귀하고 있음을 개탄하여

촛불의 뜨거움은 식지 않는 이 마당에,,,, 종교의 잣대가 모순을 지적하고 언론과 방송이 문제점을 고발해야 하는데도

우리 가톨릭은 불똥이 튀지 않으려고 오히려 더 높고 두꺼운 담을 쌓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속에서 약자들의 성터였던 명동성당 앞은 외치는 이들의 쉼터가 더이상 되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일단 골치아픈 일은 사전에 막고, 여기에서 나가라며, 교구장님께서 싫어하신다고 엄포를 놓는 실정입니다.

 

저는 묻겠습니다.

만약 이 말이 사실이라면,,,

정진석 교구장님과 교구청 직원과 교구사제들의 입장이 이게 사실이라면

바로 당신들이 하느님의 마음을 팔아먹는 장사치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고 말입니다.

어둔 세상의 등불이 되고, 소금이 되는 것은 정경과 은밀히 유착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닙니다.

유대인의 율법교사나 바리사이파들을 누구보다 경계라고 그에 맞서라고 하셨던 예수님을 다시 바라봅니다..

우리의 이 현실을 너무도 사랑해서 초를 들고 있는 영혼들은 여러 가지로 약하기만 합니다.

숫자로도, 조직력으로도, 전략적인 면에서도 유약하기만 합니다.

그렇기에 주님만을 바라봅니다..

만약 뉴라이트 조직을 가톨릭 교회 안에서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거나

교회 조직의 우두머리들께서 우리 사회의 현실 속에서 장님이 되어 살라고 하신다면

저는 신자로서, 그리고 하나의 인간으로서 우뚝 서 있는 이 교회 앞에서 교회를 상대로 항의하겠습니다!

 

무척 더운 여름 한 낮을 보내고 잠시 저 자신을 정비해봅니다.

목적을 잃고 그냥 앞으로 내쳐 달려가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좀 더 몸을 숙이고 속도를 낮추어 주님께서 동행해주심을 청하겠습니다..

 

류 은주 소피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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