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동성당 게시판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인쇄

이정민 [lisanara] 쪽지 캡슐

2000-02-09 ㅣ No.243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물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안녕하세요, 저는 불광동 청년전례단의 이정민 리사라고 합니다. 좋은 글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첫 글을 올립니다.

류시화님의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라는 시는 많은 분들이 들어보셨을거예요...

얼마전에 청년성서모임의 출애굽 공부를 끝내고 280차 출애굽 연수를 다녀왔습니다. 힘든 현실의 삶 속에서 광야를 걷던 이스라엘인들처럼 하느님의 사랑을 다시금 느껴보고자 다녀온 출애굽 연수는 저에게 정말 좋은 인생의 경험이었답니다. 마지막 날, 파견미사에서 지도신부님께서 이 시를 읽어주셨어요.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이 시를 들으며, 출애굽에서 느낀 하느님을 체험해보라고 하셨지요.

이 시를 듣는 순간, 왠지 모를 눈물이 흐르더군요.

늘 그립고, 늘 사랑하고, 늘 함께하시는 분.....

짧은 시 한편을 통해 느낀 하느님의 함께하심이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소중한 것들은, 늘 함께 있기에, 내 안에 있기에, 작은 것들이기에 느끼지 못하고 스쳐가고 있지는 않을까요....

하느님의 사랑은 한결같은데도 그 사랑을 일상속에 느끼지 못하기에 혹시 저처럼 힘드신 분들이 있다면, 이 시를 묵상하시며 곁에 있기에 그리운 그분을 느꼈으면 합니다....

 

 

                                          겨울 햇살이 따스한 어느 날에 적어봅니다....

                                                        

                                                                                               

 

 



4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