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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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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호 [blue1004] 쪽지 캡슐

2000-08-17 ㅣ No.2311

 과연 진짜 친한 친구란 무엇일까요?

 전 얼마전 10년을 같이한 친구와 술을 마셨어요.

 그 친구 생일이었거든요.

 약간의 술을 마시자 그 친구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우정은 10년만큼의 깊이가 없는 것 같아."

 사실 그 말은 저에게 작은 충격이 되었습니다.

 10년간의 친구. 가장 친하다고 생각하던 한 사람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나서 곰곰히 생각 해봤습니다. 결론은 그 친구의 말이 사실이 었습니다.

 10년동안 우리는 학교도 같이 가고 학원도 같이 가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같은 반이 된 적이 없었습니다.

 같은 중학교에 가고 같은 고등학교에 가고...

 하지만 다른 반이 되자 각각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그러자 서로 어울릴 기회가 적었습니다.

 결국 겉만 친한 서로에게 익숙한 하지만 서로에게 마음을 열지는 못한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 별로 슬프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기쁩니다.

 우리가 만난 십년이라는 시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우리 앞에는 남아있습니다.

 또 이제는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열어가고 있습니다.

 진정한 친구란 서로 사귄 시간이 길다해서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이번 일로 마음 깊이 깨달았습니다.

 여러분도 혹시 서로에게 익숙함을 진정한 우정으로 생각하고 계시지는 않으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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