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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마리아,요셉 성가정 축일 강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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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michaelhun] 쪽지 캡슐

1998-12-26 ㅣ No.26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가해, 1998. 12. 27)

                                                                                                제1독서 : 집회 3, 3-7. 14-17a

                                                                                                제2독서 : 골로 3, 12 - 21

                                                                                                복   음 : 마태 2, 13-15. 19-23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한 주간 동안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한 주간은 설레면서 지낸 주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성탄절을 즐겁게 보내셨습니까?  성탄은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의 구원을 위해 인간으로 이 세상에 오셨다는 기쁨과 함께 이 날을 준비하면서 즐겁게 보낼 수 있는 기쁨이 덤으로 주어지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교회는 성탄이 지난 첫 주일을 성가정 축일로 지내고 있습니다.  가정하면 여러분들은 어떤 생각을, 어떤 느낌을 가지고 계십니까?  고통스러운 느낌보다는 안정되고 다정한 느낌이 더 많으리라 생각됩니다.  가족이 이루는 가정은 가장 기초적인 공동체입니다.  그러기에 가족이 사랑으로 모인다면 우리의 가정은 언제나 화목할 것입니다.  어느 잡지에서 "가정"하면 생각이 나는 말들을 적어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거기에는 "울타리, 든든함, 사랑의 집합체, 아름다운 정원, 부모님의 사랑, 단란한 저녁 식사, 존경, 이해, 평화, 웃음, 믿음, 건강, 행복, 감사, 쉼터, 둥지, 뽀뽀뽀 등등"이 있었습니다.  옛날 우리 조상들은 집안에서는 좋은 말, 사랑의 말만하고 나쁜 말이나 남을 헐뜯는 말은 밖에 나가서 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말이 그 가정에 남아 있다가 좋은 말은 들어오는 불행, 악한 기운을 막아주고, 나쁜 말들은 들어오는 행복, 선한 기운을 쫓아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한 해를 마감하면서 그리고 성가정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의 가정을 어떻게 보았으며 돌보아 왔는지 생각해 보고 모자란 부분은 채워나가야 합니다.

 

  오늘 제1독서는 부모을 공경하는 데서 오는 축복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기에 축복과 은혜가 되며 반대로 부모를 무시하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기에 불행과 저주가 된다는 것입니다.  사실 부모를 공경해야 함은 믿는 사람이건 믿지 안는 사람이건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예절이며 상식입니다.  그러기에 부모에게 효도를 거부하는 것은 인간이기를 거부하는 것입니다.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는 모든 남편들은 자기 아내를 사랑하며 존경하라고 합니다.  또한 부모는 자기의 어린 자녀들까지도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부부가 서로 존경하고 부모는 자녀들을 존중하며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할 때 진정한 가정이 이루어집니다.

오늘 복음에서처럼 가정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며 하느님과 함께 하며 서로를 위하여 주고 위험을 이겨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마리아와 요셉 그리고 아기 예수님이 한 가정을 이룬 이 가정을 우리는 성가정이라 합니다.  단순히 예수님께서 구세주이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성서에서 보았듯이 요셉과 마리아는 하느님의 말씀과 뜻에 순종하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을 삶의 중심으로 삼아 그 분을 위한 봉사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성서는 예수님께서 요셉과 마리아의 말씀을 듣고 순종하시며 지냈음을 전합니다.  바로 가정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곳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부모는 교사이며 모델입니다.

 

  우리는 화목한 가정, 평화스러운 가정을 꿈꿉니다.  우리는 이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습니까?  우선 우리는 하느님을 중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감싸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서로의 눈의 높이를 맞추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기도하고 대화를 나누어야 합니다.

곧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우리에게 새롭게 주어지는 한 해의 시간을 가족과 함께 사랑을 나누도록 계획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오늘 아내를 위해 한 송이의 꽃이라도 사 가지고 간다면, 가족과 함께 외식으로 떡볶이라도 같이 먹는다면 아주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노래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보는 것은 어떻겠습니까?  가정은 바로 작은 교회이며, 가정은 가장 기초적인 학교입니다.  가정에서 부모님들이 기도 하며 사랑을 보여 준다면 자녀들은 그것을 배워 주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살아갈 것입니다.  주님을 모시고 서로 도와주며 살아갈 때 우리에게 주어지는 한 해에도 주님의 은총이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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